‘중국은 아직 버틸 만한데….’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한국제품에 대한 호감도 및 투자심리는 그나마 아직까지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성장한 중국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글로벌 불경기에 대한 중국의 우려도 서서히 퍼지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안정적 교역규모를 유지할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 무역관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한국산 주문량을 ‘지난해보다 10% 이내로 증가시켰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 및 주요 시장에서 파악한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아직은 중국 경기가 활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한국산에 대한 현지 바이어들의 신뢰도가 높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것인가’라는 점.
베이징과 상하이 바이어들에게 ‘최근의 글로벌 경기불안이 현지 바이어들의 활동에 영향을 주느냐’고 질문하자 대부분이 ‘약간 그렇다’고 응답했다. 비록 홍콩 쪽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답했지만 중국 경제 전반이 글로벌 불경기에 서서히 짓눌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특히 미국 경기의 실질적인 침체 여부가 확인되면 중국 바이어들의 오더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무역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제품에 대해 완제품의 경우는 제품 경쟁력을, 원부자재 및 부품에 대해서는 수출경기를 따지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중국의 대외 수출, 특히 대미 수출 증감 여부가 한국제품 수입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내수경기가 꾸준히 성장하는 것도 다행이다.
상하이 무역관 측은 “중국은 지난 2007년 11.4%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록, 5년 연속 10%가 넘는 성장을 달성했고 증시가 급냉각한 올해도 10% 성장을 통한 경기 연착륙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특히 지난해 중국의 소비자제품 판매 총액이 전년 대비 16.8% 증가하는 등 수출감소 부분을 내수성장이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바이어들의 대거 이탈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