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산학연 혁신-현장에 가다] ⑽광주과기원 과학기술응용硏

기술개발 넘어 자금까지 지원


“지난해 12월 제품이 개발되자 성원건설 등 중견 건설사와 웅진, 쿠쿠스 등 주방용품 업체로부터 주문이 잇따라 들어오고 있습니다. 올 한해에만 9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광주 신원전자정밀㈜의 박일만 사장은 최근 개발한 미생물을 이용한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가 가져올 매출에 대한 기대로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연 1,000억원 규모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산학협력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생물을 이용한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를 개발하던 중 악취 제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 2006년 3월 광주과학기술원 과학기술응용연구소(GTI)를 찾았다. GTI는 열전반도체 소자를 이용한 악취제거기술을 지원해 회사측이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해줬다. 게다가 실용화, 사업화와 마케팅까지 지원, 시장진입의 길을 터줬다. 광주과학기술원 과학기술응용연구소(소장 이선규)가 설립 3년 만에 호남권을 넘어서 전국 규모의 산학협력단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월 광주ㆍ전남지역 대학과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기초 연구 결과물의 실용화와 사업화를 위해 설립된 GTI는 보유 연구물의 실용화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 처리기처럼 시장이나 기업이 요구하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하는데도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GTI는 기술이전이나 제품 개발과 같이 지금까지 일반화된 산학협력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과 기술분석을 하고 직접 보유 자금을 투입해 기술이나 제품 개발시 발생하는 기업의 자금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주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GTI 내부에 기술개발과 제품개발을 추진하는 복합기술부와 사업화, 마케팅을 전담하는 기술경영부를 두고 있다. GTI는 그 동안 음식물 처리기와 항암 기능성 식품 양산 기술 같은 실용화 연구개발 과제 48개를 수행해 실용화 기술 26건을 산업체에 이전하고 31억3,000여 만원의 기술이전 계약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또 ‘광주ㆍ전남산업기술지원단’이라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성, 지역 업체 기술지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광주ㆍ전남산업기술지원단의 양세문 박사는 “지난 3년 동안 1인1사 기술지도 49건, 수시기술지도 35건 등 지역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술애로 해소지원을 통해 원가절감 73억원, 생산성 향상 122억원 등 총 195억원의 유ㆍ무형의 효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기술이나 제품개발을 의뢰 받는 소극적인 산학협력 방식에서 벗어나 GTI는 시장 수요와 특허동향 정보를 제공하는 ‘지역 CEO와의 포럼’을 분기에 1번 정도 열어 사업화 연계 및 기술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술이전 기업의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기술이전 후에도 주기적으로 업체를 방문해 시장과 수요처 정보를 제공하고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등 다른 산학협력단에서 찾기 힘든 적극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지역내 기술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광주ㆍ전남중소기업청, 한국광기술원 등 5개 기관과 협력관계를 맺은 GTI는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해외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독일 뮌헨공대, 일본 동경공대 등 3개 대학과 공동개발 및 사업화 협력관계를 맺었고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 한러산업기술협력센터 등과 기술조사협력 MOU를 체결하고 KT와는 국내 최초로 대학과 기업 간 특허 협력 및 사업화의 새로운 모델도 제시했다. 이선규 소장은 “지난해 말까지 1단계(2005∼2007) 기반구축 사업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는 실용화연구기획을 강화하고 유망 특허 발굴과 기술 마케팅 등을 강화해 호남권 산학연의 중심으로 자리 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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