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문제는 저효율”/구광시 <주>코오롱 사장(로터리)

『멀지않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강하고 잘사는 나라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학생?』10명중 4명이 손을 들었다.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최강국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번엔 10명의 학생들중 2명의 손이 올라갔다. 먼 나라의 예가 아니다. 바로 한국의 청소년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온 나라가 떠들썩하도록 경제위기론이 대두대고 있지만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보는 한국의 미래는 매우 밝다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한국 직장인들의 애사심도 예나 지금이나 세계 선두그룹에 속한다. 요즘은 세태가 많이 달라졌다 해도 아직까지 한국의 직장인들은 미국이나 일본인에 비해 회사에 대한 소속감도 강하고 심지어 회사가 망하면 나도 망한다는 가족같은 애정을 쏟아붓는데도 주저함이 없다는 통계도 나와있다. 게다가 한국의 직장인들은 부지런하다. 한국 직장인들은 5년전에 비해 일하는 시간은 38분 더 늘었지만 잠자는 시간은 15분 정도 줄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많은 청소년들이 한국이 세계 강대국이 될거라는 희망에 찬 확신을 갖고 있고 경제 일선에 있는 직장인들은 잠을 줄여가며 일을 더 많이 하고 또 회사에 대한 애사심도 예전못지 않다는데…. 왜, 우리의 경제가 지금 위기인가. 문제는 저효율이다. 우리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우리에게는 저효율이 인건비 상승이나 원료가 상승같은 고비용보다 더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뿌옇게 가리고 있는 저효율을 걷어내는 방법이 그리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은 일상의 업무처리 하나에서부터 「내가 이 일을 해서 두배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기업은 「보다 합리적인 투자와 인력배치, 기술개발을 통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쉬울 것 같지만 상당히 어려운 이 과제들을 끊임없이 추구한다면 고효율을 잡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우리 청소년들이 꿈꾸는 세계 선진국도 멀지않은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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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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