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피, 박스권 탈출…추가 상승하나

4월 첫 거래일인 3일 코스피지수가 8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1,370선을 회복했다. 증시 여건이 뚜렷하게 호전된 내용이 없는데도 시나브로 오름세를 유지하더니 3월 이후 줄곧 갇혀있던 1,300∼1,350선의 박스권에서 일단 벗어난 흐름이다. 코스닥지수도 4일째 오르며 장중 670선에 올라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해외 증시의 상승 흐름, 1.4분기 실적 우려감 희석, 경기 지표개선 등을 반등 요인으로 꼽으면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3월말 결산기를 맞은 기관 투자가들의 주가 관리(윈도 드레싱)에 따른 결과로 풀이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모습이다. ◇왜 오르나 =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2일 1,300선 바닥을 확인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원.달러 환율 강세, 1.4분기 실적 악화 등 여러 악재가 증시를 짓누르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뜻밖의 `선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이 내놓는 해석은 이렇다. 우선 최근 발표된 지표들을 통해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3월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 및 시카고구매관리지수(PMI)가 각각 88.9와 60.4를 기록하면서 예상치를 상회한 반면 핵심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억제선 2.0%보다 낮은 1.8%상승에 그침으로써 미국 경제의 완만한 경기 확장과 물가 안정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3월 수출이 작년 동기대비 12.9%가 증가한 270억4천만달러를 기록함으로써 환율 강세 우려감을 떨쳐내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또 IT(정보기술) 업황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이 충분히 진행된 동시에 1.4분기실적 기대치도 상당폭 낮아졌다는 점도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올들어 한국증시와 더불어 약세를 지속하던 대만증시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연간 상승률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수급여건도 개선..추가상승에 무게 =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1일이후 29, 30일을 제외하고는 줄곧 순매수 기조를 유지해 왔다. 기관도 지난달 24일 이후 7일째 순매수다. 거래대금도 일단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지난달 28∼30일 2조원대 후반에머물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31일 3조7천800억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2월 경상수지가 7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함으로써 원화 강세 요인이 완화됐다"면서 "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기업을 중심으로 2.4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일단 반등세로 돌아선 만큼 코스피지수 1,400선까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8일 연속 상승 흐름을보이고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전고점 수준인 1조3천743억원에 이르고 있어 추가상승 부담감이 존재하지만 견조한 글로벌 경기와 수출 모멘텀 등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시각으로 증시에 참여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등 결론은 아직 일러" = 증시가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아직 추세적인 상승 전환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대신증권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1.4분기 실적뿐만 아니라 2.4분기 실적 전망에대한 기대도 낮아지고 있어 이번주 시작되는 기업 실적 발표가 증시에 긍정적으로작용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추가 금리인상 시사로 2.4분기중 미국 연방 금리가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신흥시장 증시의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2월 경기선행지수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이 1월보다 낮아져 13개월간계속돼온 선행지수의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면서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3월 고점을 상향 돌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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