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기업의 날' 출발부터 삐걱

행사일 열흘앞두고 날짜변경 졸속 추진외국기업들에 대한 국민인식 전환과 한국 내 활동강화를 위해 한국외국기업협회가 추진 중인 '제1회 외국기업의 날' 행사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외국기업협회는 당초 행사일을 11월21일로 잡았으나 불과 10여일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오는 12월 중순으로 변경, 졸속추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외국기업협회 회원사들이 협회의 운영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외국기업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외국기업들은 아예 외국기업협회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외국기업협회에 회원사로 등록된 기업이 1,200여개에 불과해 1만개가 넘는 국내 진출 외국기업을 대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아예 한국바스프나 한국IBMㆍ한국휴렛팩커드ㆍ르노삼성자동차 등 메이저급 업체들은 행사 주최측인 협회의 존재를 모르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한국바스프의 한 관계자는 "바스프는 전경련 소속 회원사로 외국기업협회에 가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르노삼성자동차의 한 관계자도 "회원가입 권유를 받았지만 당분간 가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부분의 외국기업들이 협회나 외국기업의 날에 무관심한 상황에서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외국기업 관계자들의 평가다. 심지어 소속 회원사의 한 관계자는 "많은 외국기업인들이 외국기업의 날은 물론 협회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며 "협회가 그동안 회원사 CEO들의 친목단체 역할에 그쳐왔다"고 말해 협회의 기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같은 협회 내외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김선재 협회 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2003년까지 외국기업협회를 한국 내 3대 경제단체로 만들겠다"고 말해 협회의 현실인식이 동떨어져 있음을 내비쳤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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