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金 옛 영광이 부활한다

테러·세계경제불안등 영향 "안전자산" 각광금이 과거 화려했던 영광을 되찾아 가고 있다. 최근 국제금값이 상승세를 거듭, 온스당 330달러선까지 육박하는 등 가격이 뛰고 거래가 활발해져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서의 자리를 되찾아 가고 있는 것이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금은 공업용 및 귀금속용 등의 수요 외에도 금융 상품으로서도 독보적인 존재였다. 인플레와 국제정세 불안에 대비한 가장 확실한 투자수단였던 셈. 하지만 이 시기를 고비로 국제 정세가 안정된 데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고수익을 보장하는 다양한 투자수단이 등장함에 따라 금은 점차 그 위치를 잃어 갔다. 실제 99년 8월에 금값은 지난 80대초 가격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온스당 250달러선까지 내려갔었다. 이렇게 긴 세월 동안 홀대 받던 금이 최근 안전자산의 전형으로 다시 떠 오르고 있다. 우선 직접적 요인은 9.11테러와 중동사태에 따른 국제정치 및 경제 불안과 일본의 예금 보호 상한제. 불안한 정치ㆍ경제적 상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금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옛 위치를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달러 약세, 국제금리 인하도 빼 놓을 수 없는 요인. 결국 '돈 냄새'에 극도로 민감한 투자자들이 이제 채권, 달러 대신 금을 쫓아다니고 있다. 이제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은 금값의 상승 여력이 과연 어느 정도 인가의 문제로 옮겨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값이 당분간 상승세를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이들은 "선물시장 등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빠를 경우 수개월 내 금값이 400달러 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처럼 금융시장에서의 금 수요외에도 실물측면에서 수요-공급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90년 후반 금값이 폭락하자 금광기업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상당수 금광을 폐쇄시키기에 이르렀는데, 이에 따라 최근의 실물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금값 상승을 일시적 요인으로 치부하는 의견도 없지 않지만 그리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지난 20년간의 긴 동면(冬眠)에서 깨어난 금의 상승 랠리가 계속돼 옛 영광을 일부나마 되찾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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