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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6,000여 입주업체들의 역량을 모아 산업단지의 높은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0일 공식 출범한 한국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연합회의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상복(61) 두원전선 대표는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생산력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각종 정책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단지경협연은 전국 19개 국가산업단지에 흩어져 있던 22개 경영자협의회가 모여 만들어진 전국 규모의 산업단지 경영인단체로 3만6,000여 입주업체를 아우르고 있다. 김 회장은 "산업단지가 들어선 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현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고 정부에 건의할 수 있는 중앙단체가 없었다"며 "국가산단이 우리나라 경제력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중앙기구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연합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회는 현재 조성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산단을 개선하는 작업을 비롯해 신규 창업, 입주 활성화 등 기업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 건의를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시장환경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지만 산업단지 관련 행정이나 시설은 30년 전과 똑같이 운영되고 있다"며 "개별업체 입장에서는 뒤떨어진 기업환경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남동공단 등 수도권 산단은 노후하지만 입주비용이 높아 신규 창업이나 진입이 쉽지 않다"며 "공장 용지비용을 낮추거나 임대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국가산업단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앞으로 지역 간 원활한 정보 교류를 위해 매달 지방공단을 방문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중국 산업단지를 찾아 한국과의 경쟁력을 비교해볼 예정이다. 김 회장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입주업체들의 의견을 집약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기업들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밀알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