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중남미시장개척단] "무역왕 장보고 신화 우리가 잇는다"

해외인턴으로는 처음으로 오는 7일 해외로 떠나는 KMC(KOREA MERCHANDISE CENTER·한국상품상설전시판매장) 해외인턴 9명과 이들의 지원업무를 맡은 국내인턴 6명은 두려움과 함께 설레임으로 가슴벅차다.해외인턴 9명은 출국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아시아상품 박람회인 「타이거스 오브 아시아(TIGERS OF ASIA)」에 참석해 중남미 바이어들과 만나며 KMC 전시장이 있는 파나마시티에서 현지화 교육을 받은후 코스타리카·니카라과·온두라스등 중남미국가에 파견돼 수출영업을 하게된다. KMC는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해외종합마케팅업무를 수행하는 회사. 이 회사는 이들 인턴을 「장보고팀」으로 명명, 지난 1월부터 두달간의 실무교육을 시켰다. 장보고팀이라는 이름은 해외시장을 개척해, 신라시대 해상무역왕 장보고(張保皐)대사의 위업을 잇자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 이들 젊은 장보고들은 자신들의 업무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강한 자신감에 차있다.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근거로 중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해상제국을 건설했듯 우리도 KMC의 11개 국내·외지점을 근거로 전세계에 중소기업 수출센터를 설치, 우리나라를 무역대국으로 만들겠습니다.』(박상희·22·여·서울대 소비자학과 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개척정신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 등 후진국에게 뺏긴 무역의 주도권을 하루 빨리 찾아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최철웅·27·홍익대 무역학과 졸) 윤영수씨(26·한양대 화공과 졸)는 『미국·일본 등의 업체가 선점하고 있는 코스타리카 등 중미 5개국에 한국의 자동차부품을 수출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 자동차부품업체의 판로 개척에 앞장서겠다』면서 『현지에 철저히 밀착한 마케팅으로 승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여자의 몸으로 해외근무가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여자가 남자보다 적응을 더 잘한다』라고 당차게 대꾸하는 김성원씨(24·여·외국어대 서반아어학과 졸)는 『2000년부터 미국에서 파나마로 운영권이 넘어오는 파나마운하 개발 사업중 KMC가 맡은 7만7,000여평 규모의 한국물류유통가공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한국·파나마 정부 사이의 협상 중재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15명의 젊은 장보고들은 두달간의 교육기간중 무역 실무를 배우고 중소기업 산업현장을 발로 뛰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야근은 기본, 밤샘은 선택」일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인턴하면 커피 심부름이나 복사등 허드렛일을 하는 줄 알았는데 KMC는 사업계획서를 짜거나 국내외 수요처를 개발하는 등 일다운 일을 하게해 교육과정이 힘든 가운데서도 즐거웠습니다.』(임효진·23·여·경희대 영문학과 졸) 『엉겁결에 원서를 내 합격했는데 들어와보니 조직이 수평적이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있어 투지를 불사르게 했습니다.』(하승우·27·성균관대 법학과 졸) 「장보고팀」 선발과 교육·연수의 책임자인 이동선(李東宣)이사는 『이들은 토플 점수 850~950점대의 영어 구사 능력과 국제적 안목을 갖춘 한국 무역의 차세대 주자』라면서 『인턴 기간이 끝난 후 가급적 전원 정식사원에 채용하고 연말에 2차 국내외 인턴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인턴은 노동부에서 지급하는 월 50만~70만원의 지원금외에 20여만원의 수당을 받게되며 해외인턴은 숙식과 항공료, 마케팅 활동비를 받는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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