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략가들은 어떻게 상대방 마음을 움직였을까

[화제의 책] 제압의 기술 (마수취안 지음, 김영사 펴냄)


당나라 측천무후 시대의 재상 이의부(李義府ㆍ614~666)는 '마음은 독한데 겉모습은 겸손하고 웃음에 칼을 품은 사람'으로 간신의 전형으로 유명하다. 태생은 미천했으나 그는 부단히 노력해 마음을 헤아리고 제압하는 기술을 연마했고 천하를 주무르는 재상의 자리에 올랐다. 힘들여 싸우지 않고도 항상 승리했던 그의 지혜는 저서 '도심술'(度心術)에 잘 나와있다.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술수인 독심술(讀心術)과 비교되기도 하는 도심술은 상대의 마음을 읽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유자재로 부리며 제압하는 한수 위의 기술이다. 이의부는 마음을 제압하는 기술을 10가지로 정리했다.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첫 단계는 도심(度心), 즉 마음을 헤아리는 것인데, 심리적으로 공격해 투지를 꺾고 그를 내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부드러운 다스림은 마음을 제어(어심ㆍ御心)할 수 있고, 정으로 마음을 움직이면 사로잡기도(금심ㆍ擒心) 쉽다. 마음을 속이는(기심ㆍ欺心) 것도 때로는 필요한데 지혜로운 사람은 부드러운 훈계로, 어리석은 사람은 속임수로 가능하다. 또 마음을 방종하게(종심ㆍ從心) 해 뜻대로 부리고 싶다면 "잡고 싶은 사람은 놓아주고, 다루고 싶은 사람은 그 욕망을 이용하고, 버리고 싶은 사람은 방치하고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매수하라"고 가르친다. 책은 이의부의 지략서 '도심술'을 근간으로 한 10가지 기술과 93인의 책략가들이 실제로 사용한 일화를 담고 있다. 저자는 중국의 고전 베스트셀러 작가로 '모략의 즐거움'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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