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벤트 기획자 85% "관급행사 입찰 불공정"

상주 압사사고와 관련, 상주시청과 행사 주최사간의 이면거래 혹은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벤트 기획자들 대부분이 관급 행사 용역입찰시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벤트 전문 포털사이트 `이벤트넷'(www.eventnet.co.kr)이 최근 이벤트 기획자1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행사 용역입찰이 공정하지 못하게 이뤄진다'는 응답이 85.5%(124명)나 됐고 `공정하게 진행된다'는 대답은 11%(16명)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대표적 불공정사례로 사전에 업체를 선정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입찰을 꼽았다. 2년 전 12억원짜리 행사 입찰에 참가한 기획자 A씨는 "공개설명회 과정도 없이 1시간이나 시간을 넘겨 접수된 회사가 공개 입찰에서 행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상주 참사에서 국가를 당사자로 한 계약법률상 3천만원 이상 규모는공개경쟁을 통해 업체를 선정해야 함에도 수의계약으로 대행권을 주었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의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관행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됐다. 한 이벤트 회사 대표 B씨는 "입찰에서 이기면 담당 공무원이 제안서를 주며 다른 업체가 제시한 아이템은 살리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며 "그러나 법적으로 발주처가 다른 업체의 아이디어까지 갖는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입찰에서 불필요하게 최소한 20부 이상의 제안서를 요구하고 탈락했을 때 광고 계약에서 통상 지급하는 `거절비'(Reject Fee)를 관급공사에서 전혀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이벤트넷의 엄상용 대표는 "기획자들의 대부분이 공개 입찰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은 실제로 입찰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입찰이불공정하게 돌아가면 결국 그 손해는 해당 기관(발주처)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공정한 입찰 관행의 정착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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