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휴대전화 단말기 생산·판매를 위한라이선스(入網權) 제도를 대폭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라이선스 취득 요건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및 통신장비 업체들에 대한 라이선스 심사권한을 기존의 중국 신식산업부(정보통신부)에서 넘겨받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라이선스를 받기 위한 구체적인 요건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경우 최소 2억위안(미화 약 2천400만달러),통신장비업체는 3억위안(약 3천600만달러)의 자본을 예치해야 한다.
또 라이선스 발급 신청업체들은 3년 이상의 연구·개발(R&D), 생산, 판매 경험이 있어야 하며 재무건전성과 판매후 안전시스템 수립능력도 입증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엄격한 라이선스 제도를 이처럼 형식승인 방식의 '허준즈(核准制:핵준제)'로 전환함에 따라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로부터 브랜드를 빌려 생산과 판매를 하는 중국의 소위 '톄마이(貼牌:첩폐)' 휴대전화업체들과 외국 업체들이 중국시장에 대거 신규 진입하는 등 중국 시장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는 30여개 업체만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와 GSM(유럽통화방식) 라이선스49장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 휴대전화 '빅 3'중 중국 GSM 리이선스가 없는 LG전자와 팬택, 그리고 올해 중국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인 SK텔레텍 등 국내업체들도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중소업체들은 사업다각화와 수출선 다변화 가능성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중국 휴대전화 시장의 방식별 비중은 7대1 정도로 GSM이 CDMA를 압도하고 있다 중국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2003년 6천500만명에서 지난해 3억3천400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4억2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지난해 중국내 휴대전화 생산은 3억8천600만대로 이중 1억4천600만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