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실적따로… 주가 따로…

1분기 실적부진 불구 주가 2.66%나 껑충<br>2분기 기대감에 자사주 매입도 호재 작용



삼성전자가 14일 1ㆍ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2.66% 급등하며 코스피지수 사상최고가를 이끌었다. 예상된 부진한 실적보다 2ㆍ4분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컸고 때맞춰 발표된 1조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호재로 작용한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8차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 코스피지수와 삼성전자는 각각 평균 3.1%, 2.4% 상승했다. ◇영업이익 5분기만에 최저=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1분기에 정보기술(IT)제품의 가격 급락과 환율 하락, 계절적 수요부진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보다 23% 하락한 1조6,10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또 2004년 4분기 1조5,300억원 이후 5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적 하락세는 반도체, LCD, 휴대폰은 물론 디지털미디어와 생활 가전 등 전 부문에 걸쳐 나타났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1.4분기는 환율이 연초부터 급격히 하락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돼 이익 규모가 다소 줄었다”면서 “원화가 100원 절상될 경우 삼성전자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2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2분기 이후 턴어라운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2분기를 바닥으로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중순부터 낸드플래시와 LCD 시장이 호전되며 본격적인 실적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며 분석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도 D램 호조가 계속되고 낸드 플래시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도 1조4,000억원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라면서도 “기조적 회복세를 점치기는 이르지만 3분기부터는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후식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밸류에이션상 주가수익배율(PER) 10배로 여전히 20%대의 상승 여력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회사측도 향후 실적개선 전망을 피력했다. 주 전무는 “환율 불안이 변수이긴 하지만 2분기에는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와 수익성 개선, 고기능 슬림폰 출시, LCD 가격 하락폭 둔화 등으로 터널을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효과 기대= 삼성전자는 주가방어를 위해 오는 19일부터 7월17일까지 보통주 260만주와 우선주 40만주를 매입(13일 종가기준 1조8,582억 규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발행주식의 1.8%에 해당된다. 전문가들은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향후 실적호전과 자사주 매입계획에 대해 무게를 두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지난 2000년 이후 8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발표 시점부터 매입 완료까지 평균 5.7%, 자사주 매입에서 완료까지는 2.4%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자사주매입은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주식시장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기간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매도세를 폈다며 큰 호재는 아니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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