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광주공항의 국제선 기능 이전을 반대하는 광주지역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11월 8일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에서 개항에 맞춰 광주공항에서 지금까지 운항해 온 중국 상하이 18편과 선양 4편 등 국제선 노선을 모두 무안국제공항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광주시와 구청 등 각 지자체는 물론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경제계가 잇따라 집회를 열고 국제선 이전을 반대하고 나섰다. 광주상의는 지난 22일 700여명의 경제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광산구 쌍암공원에서 광주공항 무안이전 반대 총궐기를 열었다. 지역 경제인들은 “광주공항 국제선은 지속적으로 개발돼 현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지역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인프라”라며 “이 같은 광주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무안으로 이전하면 광주와 전남 양 지역의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향덕 한국여성경제연합회 광주전남지회장은 “정부는 광주공항 국제선 기능의 무안공항 이전계획을 철회하고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지역 시민단체와 관광업계가 염주체육관에서 무안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광주지역 4개 구청장들도 ‘광주공항 국제선 기능 무안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이전 반대의 목소리가 갈수록 퍼지고 잇다. 광주지역의 이 같은 반대 입장에 전남도는 조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는 “정부차원에서 무안공항으로 국제선을 이전하기로 한 만큼 광주시와 마찰을 빚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좋지 못하다”면서도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국제선 유지를 위한 외국 항공사 적자 보전이나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여행사 인센티브 등의 도입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음달 8일 개항되는 무안공항은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와 목서리 일원 256만 7,000㎡의 부지에 사업비 3,056억 원을 들여 건립됐다. 주요 시설은 폭 45m의 활주로가 2.8㎞, 9면의 계류장 9만692㎡, 차량 2095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6만 6990㎡, 진입도로 1.9㎞ 등이다. 또 여객터미널은 2만9,106㎡로 연간 652만명을 수용할 수 있고 연간 8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화물 터미널(3112㎡)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