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월씨 검찰 출두
유전계약 체결과정등 조사
러시아 '유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홍만표 부장검사)는 26일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이면서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으로 지명수배된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가 자진 출두함에 따라 전 대표를 상대로 사할린 유전계약 체결과정 등 주요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전씨 변호인인 석윤수 변호사는 이날 "전씨가 계속 숨어지낸다면 실체 없이 의혹만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검찰에서 사실대로 진술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전씨를 상대로 석유전문가인 허문석(인도네시아 체류)씨와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등과 함께 유전사업을 졸속 추진한 배경과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검찰은 전씨 가 자수함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왕 사업개발본부장 등 전ㆍ현직 철도공사 간부 4명에 대한 소환을 2∼3일 가량 늦추기로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전씨의 출두로 2∼3일 동안은 전씨 조사에 전력을 쏟을 것"이라며 "수사범위가 넓어 수사팀 검사들이 분야별로 나눠 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또 "전씨 자수로 허씨도 모든 의혹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조만간 귀국해 소환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씨 외에 이날 철도공사 등의 참고인 6명을 추가로 소환조사했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입력시간 : 2005-04-26 1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