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고비용저효율 구조로 인해 투자메리트가 줄어든데다 원화 환율의 상승(평가 절하) 추세에 따른 환차손을 우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투자를 꺼리고 있다.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 순증분은 9억9천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2천1백만달러에 비해 2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94년의 37.5%, 지난해의 63.7% 증가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이처럼 외국인 직접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최근들어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직접투자의 시장성이 크게 저하된데다 고비용저효율 구조로 인해 투자대상으로서의 매력도 점차 상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들어 원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이 지난 10월말 현재 연초대비 6.8%나 절하, 외국인들이 환차손을 우려해 우리나라에의 직접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26억8천5백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억3천6백만달러에 비해 25.7%가 증가했다.
따라서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자본수지에 있어서 직접투자 항목만에 의한 적자폭은 16억9천만달러에 달했다.<김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