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24억대 필로폰 밀수조직 적발

검찰, 연예인·기업인등 투약자도 다수 기소

중국으로부터 시가 224억원가량의 필로폰을 밀수입해 이를 일본으로 밀수출한 국내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또한 유흥업소 접대부를 중심으로 연예인ㆍ인터넷모델ㆍ기업인 등이 포함된 투약자도 다수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ㆍ조직범죄수사부(김해수 부장)는 17일 필로폰 밀수입ㆍ수출, 판매 혐의로 조직 총책 김모(71)씨와 판매책 오모(38)씨, 운반책인 대만인 황모(48)씨 등 5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필로폰을 투약한 주부 등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필로폰을 구입해 일본으로 직접 밀수출하다가 일본 오사카공항 등에서 검색이 강화되자 마약 청정국인 한국을 통하는 방법으로 방법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일단 우리나라의 인천항으로 밀수입한 후 이를 다시 부산항과 오사카항을 오가는 선박을 통해 일본으로 밀수출한 것. 이들 조직은 밀수입과 밀수출에 보따리상을 이용했으며 일본으로 넘어간 필로폰은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파 등을 거쳐 일본에 유통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국내 최고 수준의 필로폰 제조 전문기술자로 지난 2006년 10월부터 올해 6월19일까지 7차례에 걸쳐 중국으로부터 필로폰 6.74㎏을 밀수입해 대부분은 일본으로 밀수출하고 일부는 국내에도 유통시켰다. 이들은 세관 검색을 피하기 위해 즉석밥 밑에 필로폰이 포장된 비닐을 넣거나 나프탈렌(좀약)으로 위장하고 비디오카메라 케이스에 필로폰을 숨기는 등 매번 다른 방법으로 국내에 마약을 들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한ㆍ중ㆍ일 3국을 통한 최대 규모의 필로폰 밀수조직 적발 사례로 보고 일본 당국과의 수사공조를 통해 관련자를 계속해 추적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유흥업소 접대부와 연예인ㆍ인터넷모델ㆍ기업가 등이 포함된 투약사범 8명을 적발해 이중 3명을 구속했다고도 발표했다. 유흥업소 접대부 손모(37ㆍ여)씨는 부산 지역 필로폰 판매자인 김모(구속)씨로부터 마약을 구입해 상습적으로 투약했으며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도 필로폰을 손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마약사범 293명을 적발해 이중 66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아울러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4.27㎏과 대마 8.13㎏, 필로폰 제조 원료물질 17.5㎏, 케타민 81.6g, MDA 246g, 해시시 247.4g(530명) 등을 압수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압수량(필로폰 3.15㎏, 대마 5.8㎏)을 초과한 수치로 같은 기간 대비 필로폰 1.4배, 대마는 4.3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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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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