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텔­DEC 분쟁 점입가경

◎DEC “특허권 침해” 소송 제기에 인텔 맞고소 칩공급 중단 으름장【뉴욕=김인영 특파원】 세계 최대 컴퓨터칩 메이커인 미국의 인텔사와 미국 4위 컴퓨터 제작업체인 디지털 이큅먼트(DEC)사가 서로 물고 물리는 특허분쟁에 휘말려 있다. 이달초 디지털사에 의해 특허침해 소송을 당한 인텔은 28일 디지털측이 비밀 서류를 되돌려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맞소송를 제기했다. 아울러 인텔은 디지털에 대해 컴퓨터 칩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소송을 취하하도록 은근히 압력을 넣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 디지털이 인텔의 컴퓨터 칩 기술 10가지가 자사의 기술을 훔친 것이라고 매사추세스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부터였다. 디지털은 인텔의 간판상품인 펜티엄칩도 자사가 오래전에 개발한 알파 칩의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법원이 디지털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인텔은 수백억 달러의 배상금을 물어야 하며, 현재 세계 컴퓨터 칩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인텔의 독점이 무너지게 된다. 인텔과 디지털은 미국 하이테크 분야에서 선두그룹에 속하는 회사로 컴퓨터 칩 분야에서 상당부분의 기술을 공동개발해왔고, 인텔의 칩이 디지털의 PC에 장착되는 사이좋은 관계였다. 그러나 소송을 당한 인텔은 디지털과의 밀월관계를 청산하고, 그동안 기술자들 사이에 오갔던 서류마저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을 빌미 삼아 맞제소를 하는 등 감정적으로 하고 나선 것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특허분쟁은 오랜 시일을 끌겠지만, 결국은 법원의 결정에 앞서 서로 타협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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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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