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판교일대 연립주택 주변 고분양가 자극

평당 2,000만원대 잇단 공급

분당 오리역 인근에 위치한 용인 동백 '세종 그랑시아' 모델하우스 전경.

판교 2차 분양 후 주변에 평당 2,000만원대 연립주택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판교 2차 분양 때 연립주택이 평당 2,000만원대의 고분양가에도 불구, 청약자들에게 인기를 끌자 주변 분양가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판교 연립주택의 고분양가는 특히 주변의 기존 연립주택 시세도 끌어올리면서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고급 연립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극동건설이 지난 20일부터 분양중인 용인 죽전택지구 고급 연립‘극동 스타클래스’ 1차(48가구)의 분양가는 평당 2,000만~2,200만원으로 78평형 최고가는 17억원이다. 오는 12월 서판교 인근 용인 동천동에 타운하우스 70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삼성건설도 인근 분양가와 시세 등을 고려해 평당 분양가를 2,000만원선에서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죽전 스타클래스는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69ㆍ71ㆍ78평형 세가지로 구성됐다. 극동건설측은 한성 컨트리클럽 조망과 유럽형 최고급 내ㆍ외장, 골프연습장 등의 커뮤니티 시설 등을 고분양가의 우선적인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코오롱건설이 지난해 성남 시흥동에서 ‘린든글로브’를 평당 2,200만원대에 분양한 것과 비교해 그리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린든글로브의 경우 분양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택지비가 평당 1,400만원대로 죽전에 비해 50% 정도 비쌌던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스타클래스 분양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도 “분양가를 정할 때 판교 분양가를 고려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판교 2차 분양 때 B6-1구역의 연립주택 54평형 테라스 하우스 54평형이 평당 2,100만원대의 고분양가에 공급됐지만 9.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등 인기를 끌었다. 다른 스타클래스 분양담당자는 “분양 분의 80%는 이미 사전 계약돼 있다”며 “판교 연립에 떨어진 많은 사람들이 문의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건설이 23일부터 입주자를 모집하는 용인 동백지구의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 ‘세종 그랑시아’(55가구)도 판교 2차 분양의 영향을 받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동백지구 세종 그랑시아의 평당 분양가는 1,600만원대를 넘어섰다.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와 고급 연립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남광 하우스토리나 카운티스 등 세종 그랑시아 인근에서 올해 초 분양한 고급 연립 분양가가 평당 1,200만~1,400만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교 분양을 기점으로 분양가가 평당 200만~400만원 가량 비싸진 셈이다. 판교 2차 분양을 계기로 증폭되고 있는 고급 연립이나 타운하우스에 대한 열기는 분당 등 인근의 기존 연립주택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분당의 구미동 고급 빌라촌에 있는 타운하우스 세종 그랑시아는 110평형의 경우 현재 호가가 27억원으로 2년전 분양가(17억원)에 비해 웃돈만 10억원이 붙었다. 인근 중개업소 사장은 “노인 등이 주된 고객이었는 데 판교 분양 후엔 고급 연립의 인기가 높아져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고 있다”며 “최근 2~3개월 동안에만 1억원(세종 그랑시아)이 넘게 올랐다”고 말했다. 린든글로브 75평형도 내놓은 매물은 없지만 매수자들의 호가가 20억원(분양가 14억원)에 달하고 있어 평당 시세가 3,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분양가가 시세를 끌어올리고 이는 다시 평당 2,000만원대의 고분양가를 고착화시키는 악순환고리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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