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LG화학

2차전지 등 전세계 160여개국에 수출<br>15개국에 생산판매법인·지사<br>해외 매출 비중 60% 넘어

LG화학은 중국을 가장 중요한 전략시장으로 삼아 지난 1995년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중국 텐진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현지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 텐진에 위치한 LG다구 공장의 저장시설 모습.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미국 배터리 연구소(LGCPI) 연구원들이 GM의 전기차 '볼트'에 탑재되는 T팩 배터리를 실험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2조6,000억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LG화학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우려 속에서도 놀라운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오랫동안 해외시장 공략의 기틀을 마련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전세계 15개국에 생산판매법인 및 지사를 두고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2차전지 관련 제품을 160여개국에 수출하며 전체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이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을 가장 중요한 전략시장으로 삼아 이미 지난 1995년에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중국 텐진에 생산법인을 설립했으며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지주회사를 비롯해 현재 9개의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1995년 텐진 소재 PVC 생산법인 'LG다구' 설립을 시작으로 1996년에는 닝보에 위치한 ABS 생산법인 'LG용싱'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PVC와 ABS는 생산 초기부터 철저한 공정 및 품질관리를 통해 경쟁사보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증설을 추진해 현재 PVC 40만톤, ABS 70만톤 규모로 생산능력이 대폭 늘어났다. 특히 2007년 PVC의 원료인 EDC/VCM을 생산하는 'LG보하이'를 준공하며 원료에서 제품까지 수직 계열화를 탄탄하게 구축하기도 했다.

ABS의 경우 2009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합작법인을 설립, 총 3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화난지역에 30만톤 규모의 ABS 신규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로써 LG화학은 중국에서만 총 100만톤의 ABS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 LG화학은 2009년 발천화공과 합작으로 'LG 보티안'을 설립, 톈진에 6만톤 규모의 고부가 합성고무제품인 SBS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도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2003년 난징에 '남경 테크노파크'를 설립, 2004년부터 TFT-LCD용 편광판과 2차전지를 생산 중이다. LG화학은 남경 테크노파크의 현지 생산체제 구축을 바탕으로 중국 내 LCD 생산업체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현지 휴대폰용 및 노트북용 전지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밖에도 LG화학은 아시아권을 넘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도 활발한 현지경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미시건주 홀랜드시에 2013년까지 총 3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홀랜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GM, 포드 등 주요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업체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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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LG화학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FT-LCD용 편광판 사업에서 세계 최대 TV시장인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 대륙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폴란드 브르초와프에 편광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은 연간 900만대의 LCD TV에 공급할 수 있는 편광판을 생산 중이며 이곳에서 생산된 편광판은 인근 LG디스플레이와 체코에 위치한 파나소닉에 공급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글로벌시장 주도… 미국 홀랜드 공장 올 첫 상업생산

지난 2009년 1월13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국내 2차전지 산업에 일대 변혁을 일으킬 낭보가 전해졌다. LG화학이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미국 GM사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

이 소식은 우리나라 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 전기차 시대가 본격 개막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동안 배터리 분야에 먼저 진입한 일본을 추격하던 입장에 있던 한국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만큼은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 순간이었다.

LG화학은 2010년 7월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시 현지에서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 건설에 돌입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례적으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국기업도 아닌 외국기업의 기공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는 LG화학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자 미국 정부가 친환경 전기자동차 배터리 산업을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로 평가 받았다.

이에 앞서 2009년 8월5일 미국 연방정부는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현지공장 건설에 1억5,000만달러의 현금 지원을 한다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발표했다. 같은 해 5월에도 미시건 주정부가 현지공장 운영에 따른 1억3,000만달러의 세금감면 및 지원금 혜택을 결정해 총 지원규모만 2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약 3억달러로 예상되는 LG화학의 현지공장 투자금액을 감안할 때 단 2,000만달러로 공장을 짓게 된 것을 의미한다. 미국 정부도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LG화학 미국 홀랜드 공장은 올해 첫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연간 순수 전기자동차 6만대(하이브리드자동차 기준 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이 외에도 LG화학은 향후 글로벌 고객사 추가 확보를 통한 공급 물량 확대에 대비해 유럽 및 기타 지역의 현지공장 건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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