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李대통령 28일 러시아 방문] 양국 교류·투자 현황은

교역규모 17년만에 16배 늘어 작년 150억弗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정치ㆍ경제는 물론 사회ㆍ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큰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990년 구소련과의 수교 이후 비교적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던 한ㆍ러관계가 막강한 오일머니를 축적한 러시아의 팽창적인 경제정책과 우리 정부의 자원ㆍ에너지외교 강화 방침이 맞아떨어지면서 비약적인 발전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러시아의 교류 역사는 1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4년 7월7일 한반도 주변 열강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 러시아 외교관 카를 베베르와 조선의 독판교섭통상사무였던 김병시 전권대신이 조ㆍ러 수호통상조약을 맺으며 양국은 사실상 교류 역사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된다. 한국인들이 러시아 극동지방에 이주를 시작한 1864년을 기점으로 한다면 한국과 러시아의 긴밀한 인연은 무려 150여년에 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세기가 넘는 양국 역사에도 불구하고 냉전시대라는 비극적 유산으로 한ㆍ러 외교관계는 오랜 세월 단절됐다가 구소련의 개혁ㆍ개방 바람에 힘입어 1990년 9월에야 비로소 수교를 하기에 이른다. 일단 교류 물꼬가 트이자 양국은 노태우ㆍ김영삼ㆍ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과 미하일 세르게예비치 고르바초프, 보리스 니콜라예비치 옐친,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의 한국 방문 등을 통해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빠르게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 그동안 러시아 측은 한국의 대(對)러시아 투자에 대해 다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막강한 오일달러가 축적되면서 오히려 실직적인 교류로 관심을 넓히는 모습이다. 1990년 수교 당시 8억9,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150억달러로 16배 이상 증가했고 한국의 대러시아 투자는 2004년 3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5억달러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비해 러시아의 한국 투자는 지난해 250만달러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양국 간 인적교류도 한반도 주변 다른 강국에 비해 현재로서는 아직 활발한 편이 아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러시아인은 6만2,621명이며 러시아를 방문한 한국인도 6만8,000여명 수준에 그쳤다. 러시아에 살고 있는 한국인(고려인 포함) 동포는 한ㆍ러의 오랜 역사적 굴곡을 반영하듯 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양국은 이번 한ㆍ러 정상회담을 통해 정치와 경제ㆍ통상은 물론 사회교류 및 문화 분야 등 모든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명실상부한 동반자관계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9월 초 러시아를 방문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다양한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며 “정상회담을 통해 이런 실질 협력관계가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ㆍ러관계가 한 차원 높은 관계로 격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통해 현재 ‘포괄적 동반자’인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될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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