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은 탈모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약물이나 두피ㆍ머리카락에 좋다고 하는 제품들을 흔히 사용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는 탈모를 예방하거나 늦추는 임시적인 방편일 뿐 이미 탈모가 진행된 사람의 머리카락을 다시 원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다. 가발이나 순간증모제(흑채) 등으로 탈모를 가리는 사람들도 관리가 번거롭고 사용하기가 불편해 불만이 많다. 이때 고려해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뒷머리나 옆머리의 모발을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옮겨 심는 모발이식술이다. 모발이식은 '탈모치료의 마지막 선택'으로 불리기도 한다. 모발이식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비싼 비용 들여 옮겨 심은 머리카락이 혹 다시 빠지지는 않을까'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다. 탈모 자체가 평생 진행되니까 이식한 머리카락도 다시 빠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생각은 잘못된 상식이 가져온 오해이며 이식돼 잘 자라기 시작한 머리카락은 빠지지 않는다. 남성형 탈모는 대부분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에서 많이 생긴다. 옆머리나 뒷머리가 먼저 빠지는 경우는 없다. 아주 심한 탈모인도 옆쪽이나 뒤쪽의 머리카락은 대부분 남아 있다. 이처럼 옆머리나 뒷머리에서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이유는 머리카락의 유전적인 형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앞머리는 가늘고 부드러운 머리가 많은 반면, 뒷머리는 굵고 뻣뻣한 머리가 많다. 또한 모낭(머리카락이 시작되는 부위) 1개당 모발은 1~3개 정도 자라는데 앞머리에는 1개의 모발만이 자라는 모낭이 많다. 결정적으로 옆머리나 뒷머리는 탈모유발물질을 만들어내는 효소가 없어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 모발이식은 이처럼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뒷머리를 옮겨 심는 것이다. 모발의 두께나 색깔 등의 형질을 그대로 가지고 이식되기 때문에 더 이상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다. 실제로 과거 모발이식 환자 중에는 이식한 모발은 남고 주위의 머리카락에만 탈모가 진행된 사례도 있었다. 다만 모발이 가진 원래의 성질을 그대로 가지고 이식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식수술 때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일반적으로 후두부에 자라는 머리는 앞쪽보다 굵은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이식하면 앞머리 부분이 너무 굵어 어색하게 된다. 때문에 앞 이마 근처의 머리는 비교적 가는 머리를 심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들어주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