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정부 고위소식통에 따르면 박 외무상은 이번 ARF 참석이 예정돼 있다. 평양에서 건너온 북한 실무진이 브루나이 사전답사를 이미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윤 장관과 공식 회동은 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조우는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최근 대화 공세를 선보이고 있는 북한이 스쳐가는 말로라도 윤 장관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이달 중순 대화 상대의 격(格) 문제로 우리 측과 대화를 결렬시킨 만큼 공식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다만 최근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특별한 발언을 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브루나이에서 윤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의 회의도 열린다. 3국 외교장관회의는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이다. 이들은 '대화 공세'와 같은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한 대응 방안과 비핵화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 정부가 "대화를 위한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일 양국 또한 이에 동의하고 있어 진전된 합의안이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3국 6자회담 수석대표가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북미 간 2ㆍ29 합의'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의무를 북한에 요구하기로 결정하는 등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