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국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한국은행은 추가 인하 전망이 우세, 올해 국내외 금리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4일 발표한 ‘2004년중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조정현황 및 2005년 전망’에서 “올해 주요국은 대체로 작년 하반기부터의 긴축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연말 본지가 뉴욕 월가의 경제 전문가 10인과 국내 경제 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한국은행이 최고 0.50%포인트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주요 선진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경기 회복 속도 조절을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경기가 급격히 꺾이는 것을 막기 위해 ‘나홀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한은은 미국의 경우 ‘예측 가능한 속도로의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지역은 하반기중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국 역시 올해 안에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 다만 중국의 금리 인상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최근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디플레이션이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근거를 들어 기존의 통화 완화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또 타이완, 타이, 말레이시아, 인도 등은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정책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모건스탠리, JP모건, 씨티그룹, 도이치방크, 리먼브라더스 등 5개 투자은행의 전망을 평균한 결과 미국의 정책금리는 2.25%에서 올해 말에는 3.81%로, 유로지역은 2.00%에서 2.31%로 각각 인상되고 영국은 4.75%에서 4.58%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