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구조조정과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회생의 발판은 마련한 보루네오가구가 새 대표 선임을 계기로 회사 정상화에 나선다.
이달 초 회사 회생을 위한 사령탑 자리에 오른 김환생(사진) 보루네오 대표는 23일 인천 남동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대리점주들을 만나고 영업을 뛰어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며 “법정관리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자금 사정이 어려웠지만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들어온 자금과 유보금 등 170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제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납품업체들에게도 자재 대금을 한 달 앞당겨 지급하고 이를 통해 더 싼 가격에 자재를 공급 받아 손익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2년 새 대표가 여섯 번이나 바뀌며 경영 활동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점도 앞으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잦은 대표 교체로 외부에 불안한 모습으로 비춰졌지만 당분간은 이 같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선임됐다가 물러난 송달석 전 대표가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특판영업부문을 정리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재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아파트 특판영업부문이 그 동안 적자를 보였기 때문에 사업을 접었지만 수익이 난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계약 단위별로 수익이 나는 상황이라면 아파트 특판 부문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보루네오는 운영자금 확보와 전사적 영업전략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루네오는 지난해 193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고 올 상반기에도 69억원의 적자를 냈다. 김 대표는 “현재 74개의 대리점을 내년까지 100개 수준까지 늘리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자제하면서 영업력을 끌어올려 내년 안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내년부터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경영권 분쟁 소송에 대한 조속한 해결이 선결 과제다. 현재 소액주주 9명은 법원으로부터 현재 이사회 구성원들의 해임안을 안건으로 한 주주총회 소집허가를 받은 상태다. 이를 대비해 보루네오 측은 11월 5명의 사내 이사를 추가하는 내용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소액주주들을 설득해 간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주주들을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 있지만 아직 만나지는 못한 상황이고 11월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을 잘 설득할 것”이라며 “영업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만큼 경영권 분쟁은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