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속 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제조업 생산 규모가 이르면 내년께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현지언론인 환구시보는 23일 컨설팅사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의 지난해 제조업 생산 규모가 1조6,000억달러로 미국의 1조7,200억달러에 근접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IHS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인플레를 감안해 14%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미국의 경우 같은 기간동안 서브프라임 사태 여파 등으로 오히려 8.2% 줄어들었다. 중국의 방침대로 위안화가 점진적으로 절상될 경우 달러 표시 제조업 생산규모가 더 확대되면서 미국을 추월하는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의 제조업은 대부분 섬유, 전자기기 조립 등 저부가가치 제품들로 구성돼 있어 진정한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경제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은 비행기, 자동차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규모 면에서는 중국에 뒤쳐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핵심 경쟁력은 계속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05년 보시라이 당시 중국 상무부장은 "에어버스 A380 비행기를 사기 위해서 중국은 8억개의 셔츠를 팔아야 한다"며 중국 제조업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완쥔 연구원은 "중국은 수익성이 낮은 조립 가공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미국은 연구개발, 혁신에 기초한 고부가 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질적인 측면에서의 차이는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