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기공명장치(MRI) 등 주요 정보기술(IT) 관련 제품 201개 품목에 대한 무관세화 협상이 타결됐다.
세계무역기구(WTO)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한국·미국·일본·중국·유럽연합(EU)·대만 등 52개국 대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협상 전체회의를 열어 기존 무관세 품목인 컴퓨터·휴대폰 등에 201개 IT 관련 품목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201개 품목 리스트를 최종적으로 확정한 것은 WTO 역사상 18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관세 폐기 협상이 타결됐다는 의미로 다자무역체제로서의 WTO 기능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ITA는 지난 1996년 WTO 회원국들이 컴퓨터·통신장비·반도체 등 주요 IT 제품 및 부품(203개)에 대해 관세를 없애기로 한 다자간 협정으로 1997년부터 발효됐다. 이후 시대 변화와 IT 발전 등을 반영하기 위한 ITA 확대 협상이 2012년부터 시작됐다. 이번에 무관세 대상에 추가된 품목은 반도체와 MRI를 비롯해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 장비,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 등 세계관세기구(WCO)가 정한 품목세번(HS:6단위) 기준 201개 품목이다. 그러나 한국은 애초 우리가 경쟁력을 가진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2차전지 등도 관세 철폐 대상에 포함되기를 희망했지만 중국 등의 강력한 반대로 품목 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