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도가 중국보다 더 매력적"

"탄탄한 내수·성장잠재력 갖춰"<br>글로벌기업 투자 확대 잇달아<br>발머 MS CEO 공개 예찬도



인도가 글로벌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엘도라도'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 및 소프트웨어(SW)는 물론 석유화학 분야의 글로벌 업체들이 인도의 안정적인 내수기반 및 성장잠재력에 이끌려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인도가 중국보다 낫다"며 공개적으로 예찬론을 늘어놓을 정도다. 인도 이동통신시장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破竹之勢)'다. 휴대폰 신규 가입자가 한 달에 2,000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휴대폰 인구는 약 6억명으로 늘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떠올랐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휴대폰 가입자가 10% 증가하면 경제도 0.81% 성장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런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히말라야 산맥 근처에서 양을 치는 목동들도 휴대폰을 손에 들고 다닐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도 휴대폰 인구는 2015년에는 11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 기업 입장에서 인도 이동통신시장은 중국보다도 훨씬 매력적이다. 외국 기업도 이동통신서비스 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데다 올 연말부터는 인터넷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도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달 19일 마감된 3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서도 바르티 에어텔을 비롯해 보다폰 에사르,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 등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낙찰가액이 150억달러로 당초 예상치의 두 배에 육박했다. 영국 보다폰은 지난해 인도 통신 시장에서 11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그룹 매출의 67%에 이른다. 보다폰은 인도에서 분당 2.5센트의 통화료로 35%의 이익을 올리고 잇다. MS의 발머 CEO는 노골적인 '인도 예찬론자'다. 적어도 중국보다는 SW 불법 복제 우려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발머는 "인도는 아직 완전한 시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적재산권 문제를 놓고 보면 중국보다 훨씬 낫다"며 "중국보다는 인도나 인도네시아에 더 큰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엑슨모빌, BG그룹, BP, 에니 스파(Eni SpA) 등 전세계 '석유 메이저'들도 인도 유전 지분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도 국영 석유공사(ONGC)는 이달 31일까지 유전 투자 계획을 제출하라고 발표하자 이들은 제안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ONGC가 이번에 내놓은 지역은 인도 동부 해안가 KG-DWN-98/2(이하 KG) 구역으로 지분 인수에 성공할 경우 크리시나 고다바리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크리시나 고다바리는 세계 5대 규모의 심해 가스전이 발견되기도 하는 등 풍부한 에너지가 매장된 지역이다. 현재 ONGC는 KG 구역의 지분 65%를 소유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스탯오일과 케언에너지가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의 적극적인 사회간접자본 확충 노력도 글로벌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는 1조5,000억달러의 투자를 통해 전기, 도로, 항만, 금융,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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