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라이선스 vs 창작 뮤지컬 '가을 대전'

화려하고 경쾌한 안무·음악 선사 '노트르담' '카르멘' 예매1·2위<br>섬세하고 성숙된 무대로 감동 '베르테르' ' 번지점프' 관객몰이

노트르담 드 파리

그리스

베르테르

번지 점프를 하다

뮤지컬 시장이 가을을 맞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해외에서 라이선스를 사온 뮤지컬이 대세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창작뮤지컬도 이에 맞불을 놓고 있다. 22일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라이선스 뮤지컬인 '노트르담 드 파리'가 1위, '카르멘'이 2위, '그리스'가 5위다. 창작뮤지컬 '베르테르'와 '번지점프를 하다'는 각각 3위, 6위다.

◇라이선스 뮤지컬, 흥행몰이= 1998년 프랑스 파리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 이상이 관람하고 국내에도 마니아 층을 양산했던 프랑스 대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4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15세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이방인이었던 집시 여인을 사랑한 꼽추 콰지모도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의 주인공이자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헌신적이고 안타까운 사랑을 선보이는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역은 홍광호와 윤형렬이 맡고,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역은 바다와 윤공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대성당들의 시대', '우리는 이방인', '벨', '살리라',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로 이어지는 50여곡의 넘버와 웅장한 무대, 강렬한 안무는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내기 충분하다는 평이다.


프랑스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고전 소설을 바탕으로 오페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인 '카르멘'이 이번에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 작사가 잭 머피, 작가 노먼 알렌 등으로 구성된 브로드웨이 드림팀에 의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지난 2008년 체코 초연 당시 화려한 쇼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스토리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경이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웅장하고 매혹적인 무대와 음악을 배경으로 플라멩코, 서커스, 매직, 애크러바틱 등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매혹적인 여인 '카르멘' 역에는 가수 바다와 뮤지컬배우 겸 가수 차지연이 낙점됐다. 지난 2003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후 꾸준히 사랑을 받은 '그리스'가 대학로에 신축된 복합공연장 유니플렉스의 개관작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경쾌한 음악과 춤에 버무려 표현한다.

관련기사



◇창작 뮤지컬, 숙성된 무대를 만나다= 창작 뮤지컬의 맏형 격인 '베르테르'는 지난 12년간 여러 번에 걸친 숙성된 무대를 통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베르테르'는 지난 2003년 공연에서 스피드한 전개, 열정적인 무대로 장엄한 감동을 선사했던 조광화 연출이 10년 만에 다시 연출을 맡았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명품 보이스'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뮤지컬 황태자 임태경, 2002년 이후 4차례에 걸쳐 베르테르로 출연해 '엄베르'란 애칭을 얻은 엄기준이 베르테르를 맡았다. 첫사랑의 추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2001년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동명 영화를 뮤지컬 무대로 옮겨 놓은 '번지 점프를 하다'도 가을철 감수성을 파고 들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해 7월 초연 당시 시공간을 뛰어넘는 독특한 감성으로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이 작품 또한 올해 보다 성숙한 무대로 관객을 다시 찾았다. 특히 작품의 백미인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은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과 제 7회 더뮤지컬 어워즈에서 각기 음악상, 작곡•작사상을 휩쓸며 인정받은 바 있다.

정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