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력공급장치(SMPS)만 20년 이상 만드는 외길을 걸어 국내 시장의 70% 가량을 석권해 온 화인썬트로닉스.이 회사가 올해 대대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반도체 업체로의 변신을 꾀하는 모험을 시도한다. 그리고 이를 진두지휘하는 하는 인물이 지난 3월 취임한 벤처기업인 출신 최권호 사장(34)이다.
최 사장이 지적한 사업 다각화의 배경은 간단하다. SMPS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고 실제로 35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기 힘들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따라서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성과 발전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고 이것이 바로 반도체 분야라는 것이다.
"다각화의 핵심은 전력용 반도체와 LED칩입니다. 올해까지는 SMPS 분야가 60%의 매출비중을 차지하겠지만 내년에는 30%, 2004년에는 20% 수준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대신 전력용 반도체와 LED칩의 생산 비중이 70% 이상으로 확대, 내년부터 확실한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반도체 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중이다. 전력용 반도체는 이미 지난 달부터 월 2만대씩 생산, 주문자 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일본에 수출되고 있고 LED칩의 양산도 조만간 가시화된다.
"현재 전주공장에 월 300만개 규모의 LED칩을 만들 수 있는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며 9월부터는 본격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연말께는 600만개 수준으로 늘려 국내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입니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도 이미 세워져 있다. 1단계로 7월에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LED칩 생산을 위한 중국법인 설립도 추진중이다.
"중국에 LED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200억~3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홍콩계 은행들과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법인 형태도 합작법인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최 사장의 꿈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아웃소싱을 통한 소형디지털가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들과의 제휴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5년후 종합가전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