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9회를 맞는 US 여자오픈은 2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CC 2번 코스에서 열린다. 지난주 남자 메이저대회인 US 오픈이 벌어졌던 곳이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남녀 US 오픈을 같은 코스에서 잇달아 개최하는 것은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 선수들은 2011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2012년 최나연(27·SK텔레콤), 지난해 박인비(26·KB금융그룹)까지 잇달아 US 여자오픈 우승컵을 휩쓸었다. 1998년 박세리의 첫 우승부터 6명의 선수가 총 일곱 차례 정상에 오른 대회다.
4년째 우승을 이을 후보로는 지난해와 2008년 우승자인 박인비가 첫손에 꼽힌다. 지난주 US 오픈에서 마르틴 카이머(독일)는 안정된 드라이버 샷과 정교한 그린 플레이로 파인허스트를 요리했다. 박인비의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아 보인다.
박인비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1인자 경쟁도 펼쳐야 한다. 올 시즌 박인비가 주춤하는 사이 루이스는 2승을 올려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박인비는 2주 전 열린 직전 대회 매뉴라이프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리며 1위 탈환의 발판을 만들었다. 18일 현재 세계 2위인 박인비(9.83점)는 루이스(10.20점)를 0.37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박인비와 루이스를 1·2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해 최고의 흥행카드로 내세웠다.
유소연과 최나연·박희영·최운정·김인경 등도 정상을 노린다. 이와 함께 초청 출전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강자 장하나(22·비씨카드)와 김세영(21·미래에셋)은 복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3위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7), 4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5위 캐리 웹(호주) 등 강호들이 모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