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마트 살리자" 채권단·협력사 앞장

"청산땐 득보다 실" 대금안받기등 선언'생존을 위한 마지막 돌파구를 찾아라' 지난달 파산한 미국 제2의 할인업체 K마트가 청산을 피하기 위해 경영진은 물론 협력업체와 채권단까지 나서는 등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K마트는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독자생존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K마트는 연 매출이 400억 달러에 이르고, 고용 인원만도 25만 명에 이르는 공룡 기업이다. 따라서 이 같은 기업이 최종 청산될 경우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은 물론 채권단과 협력업체의 피해 역시 막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인수자 찾기 위해 인센티브 제공 파산법원은 오는 3월 중순까지 K마트까지 제출하는 자구 안을 바탕으로 회생여부를 최종 결정하는데, 청산 절차를 밟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수자가 나서거나 독자생존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현재 네덜란드계 기업인 아홀드나 미 식료품 체인 업체인 플레밍 코스 등이 K마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K마트의 인수ㆍ합병을 쉽지 않은 난제로 보고 있다. 대규모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마진율이 낮은 체인 유통업체에 대한 인수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전문가들은 채권단이 매각 대금에 대해 좀더 유연한 자세를 갖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협력업체들은 최근 K마트에 대한 상당액의 물품대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원활한 인수ㆍ합병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K마트가 완전히 문을 닫아 1위 업체인 월마트의 가격 결정권이 강화되는 것보다 양사의 경쟁구도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는 것이 이 같은 측면 지원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 구조조정 통한 독자생존도 모색 인수ㆍ합병이 용이하지 않을 경우 K마트가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독자생존이다. 실제 K마트의 경영진은 인수ㆍ합병 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한 독자생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은 파산 보호를 신청한 이유에 대해서도 구조적 문제가 아닌 일시적 자금난 때문이란 주장을 하고 있다. 따라서 불필요한 부동산을 처분하고 점포 수를 줄일 경우 2003년 7월이면 다시 정상화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법원이 이 같은 K마트측의 자구 계획을 수용할 지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K마트의 주장이 경영권 유지를 위한 방편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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