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초점] 은행주

29일 주식시장에서는 은행주들이 모처럼 큰 폭으로 반등했다. 19개 상장은행 중 16개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전종목이 일제히 초강세를 나타냈다. 은행주의 거래량 역시 1,779만주에 달했으며 단일 종목 거래량 상위1~5위 를 모두 은행주가 차지하는등 시장의 중심축이 은행주로 옮아가는 양상이 전개됐다. 이날 은행주 강세는 정부가 이달말까지 21조원을 투입,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조기에 매듭을 짓겠다는 의지를 밝힌데다 현재 은행의 1인당 소유한도를 4%(지방은행은 15%)로 제한하고 있는 은행법이 올 정기국회에서 소유한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또 은행권의 총파업 사태가 개별은행들의 파업철회등 당초 우려와 달리 빠른 속도로 타결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게다가 외자 유치 소식이 전해진 조흥은행, 재계가 리딩뱅크로 전환시키겠다고 거론한 서울, 제일은행등 호재성 개별 재료도 이어지면서 은행주 전반의 주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밖에 은행주의 경우 대부분의 주가가 1,000원 미만으로 하락하는등 단기 낙폭이 커져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점등도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은행주의 주가상승세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적인 시각ㅇ; 우세한 편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자금지원과 총파업 철회등으로 은행주가 단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금융기관은 경기 침체기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부실 채권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이번 주가 상승세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부도에 따른 부실 채권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쏟아질 것인데다 실업인구 급증으로 개인들 역시 파산위기에 내몰리고 있어 일반대출의 부실화도 잠재적 위협으로 도사리고 있다. 또 기아자동차 처리와 대기업간 빅딜(사업 교환)등이 진행되면서 탕감될 부채 규모 역시 고스란히 금융기관이 떠안아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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