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철씨 증언·생중계’ 순풍/여야,한보소위·총무회담 잇따라

◎「김씨 증언범위」 이견 막판 진통예상/이르면 주내 한보특위 본격활동 전망검찰이 김현철씨 핵심측근을 소환, 김씨의 활동자금 추적과 이권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여야는 임시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17일 상·하오에 걸쳐 한보특위소위와 총무회담을 잇따라 열어 김현철씨 증인문제 등에 대한 막판 절충을 벌이고 TV생중계 문제등 미합의 쟁점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김씨가 이날 대국민사과를 통해 한보청문회의 증인출두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한달간 난항을 겪고있는 한보특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있다. 이에따라 여야간 첨예하게 맞섰던 국회 한보사태 국정조사특위가 이르면 이번주부터 45일간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전망이며 김씨의 증인출두와 TV생중계도 사실상 합의가 된 상태로 보여진다. 그러나 야당이 김씨의 국정개입 부분까지 확대하고 안기부법과 연계할 것을 요구해 타결직전에 진통을 겪었다. 이날 본회의 직후 열린 3당 총무회담에서 신한국당은 김씨를 증인으로 채택하더라도 증언범위를 한보사태에 국한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보뿐만 아니라 각종 인사및 이권개입 부분까지 확대할 것을 주장해 평행선을 달리기도 했다. 이에따라 3당총무들은 18일 상오 10시 다시 만나 김현철씨 증인문제를 포함한 미합의 쟁점들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 한보특위 여야소위위원들이 소위가 끝난뒤 『폐회일인 18일 상오까지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사실상 합의가 됐음을 시사했다. 반면 이날 늦게까지 열린 한보사건 첫공판에서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이 한리헌, 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이 관련은행장들에게 대출압력을 넣었다고 밝히고 검찰조사에서 김씨에게도 활동자금을 지원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김씨는 물론 이들의 증인채택도 불가피하게 됐다. 또한 야당측은 한보소위에서 비디오테이프와 관련한 박경식 원장, 양대석씨를 비롯 주규식 한보자금담당자, 이성호 전 대호건설부사장 등을 새로운 증인으로 추가 신청한 반면 여당은 한보관련 소명자료가 확보된 증인채택으로 한정지을 것을 주장,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앞서 국민회의는 간부회의에서 국회 국정조사범위를 당초 여야간 합의된 「한보비리」에서 「국정전반」으로 확대키로 하고 이원종 전 청와대정무수석, 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 박태중씨 등을 증인으로 추가 채택할 것을 요구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또 이번 회기중 안기부법의 원천무효화 원칙을 관철시킨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신한국당 이대표가 김대중 총재를 방문할 경우 여야총무간 합의된 회기내 재처리 방침을 재천명할 것을 촉구키로 했다. 자민련도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임시국회 남은 회기안에 한보특위 조사계획서 작성을 마무리, 조속한 시일내에 특위활동에 들어간다는 원칙하에 김씨와 핵심측근들의 증인채택 및 김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규명키로 했다. 신한국당도 이날 상오 의원총회를 열어 이에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이회창 대표는 의총에서 『한보사태도 국정조사를 통해 처리하고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합리적이고 순리적으로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김씨 증인 및 TV생중계 문제 등에 대한 야당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여야가 조사계획서의 미합의 쟁점을 타결지으면 국정조사특위는 소위 차원에서 관련 증인, 청문회 생중계, 조사활동기간 등을 확정, 18일 특위 전체회의에서 조사계획서를 채택한 뒤 본회의 의결을 거쳐 20일께 특위를 가동, 45일간의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어 특위는 21일께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방문하고 이어 4월초까지 한보철강, 포항제철, 증권감독원, 은행감독원 등 관련기관으로부터 한보관련 보고를 받은 뒤 30여일 정도 청문회를 개최, 관련증인을 차례로 부르게 되는데 김씨는 4월 중순 증언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양정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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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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