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 몸집줄여 잇단 불황 극복

인력감축과 신규 사업진출 등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적자를 벗어나 경영이 호전되고 있는 기업들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IT경기 침체 등으로 극심한 실적부진에 시달리던 업체들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수합병(M&A)된 일부 기업들은 한때 M&A를 악용해 단기차익을 노리던 기업사냥꾼과 달리 경영의지가 확고한 새 주인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부실에서 탈피할 수 있는 성장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이소텔레콤과 합병한 그로웰텔레콤(대표 박정서, 구 재스컴)은 지난 2년간의 적자상태에서 벗어나 2분기에 1억 2,800만원의 소폭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그로웰텔레콤은 지난해 392억원의 매출과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아주 나빴다. 이 때문에 이회사는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을 모두 정리하고 이익율이 높은 무선모뎀 부문을 집중 공략하는 경영전략을 펼쳤다. 특히 과당경쟁과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던 유선사업 부문의 생산ㆍ수출파트 등 적자사업 부문을 과감히 없애버리고 유통부문을 강화했다. 이결과 지난해의 5분의1 수준의 인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매출을 올려 오히려 수익사업부문이 됐다. 박정서 사장은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펼치는 동시에 원가절감과 수율향상에 주력해왔다”며 “하반기에도 중국시장 수출확대 등으로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용량 저장장치업체인 넷컴스토리지(대표 권기태)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비록 6,700만원으로 작은 규모이지만 지난해 69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뒤여서 의미있는 흑자전환이다. 권기태 사장은 “감가상각금액이 커 당기 순손실을 냈지만 영업상에서는 흑자기조가 정착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영업부진으로 연속 적자를 내는등 어려움을 겪어온 넷컴은 지난 5월말 라크윈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100명이 넘는 직원을 41명으로 크게 줄였다. 돈 안되는 사업부서를 정리하는 한편 세계적 스토리지전문기업인 EMC와 스토리지 판매계약을 맺고 바이오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을 꾀하고 있다. 또 정보전자소재 전문 생산업체인 크린크레티브(대표 이병구)도 TFT-LCD용 케미컬분야에 신규진입하는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결과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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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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