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은 '가정해서 말하면'이라는 조건을 붙이기는 했지만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재차 불러일으키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캐나다 토톤토에서 열린 한 여성 콘퍼런스에 참석, "미국이 여성을 백악관에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것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신호를 보낼 것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환호하는 청중에게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에서 여성 대통령이 선출되려면 여성이 더 정치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렸으며 이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분명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한 여성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의 강연은 비공개로 열렸으나 한 참석자가 21일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캐나다 전쟁고아 구호단체 대표와 가진 인터뷰에서 클린턴은 여성의 리더십이 남성과 다를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미국 역사에서 가장 활동적인 영부인 가운데 한 사람인 엘리너 루스벨트의 말을 인용해 "여성 정치인은 코뿔소만큼이나 두꺼운 피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여성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여성들이) 앞으로 나와 과감하게 경쟁하고 (정치)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래서 국가가 그런 믿음의 도약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대답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집권 민주당의 2016년 차기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음에도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미국 정치권은 이미 클린턴의 출마를 염두에 둔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지지자들이 '레디포힐러리'(Ready for Hillary)라는 민간 정치자금단체(슈퍼팩)를 출범했으며 이에 맞서 공화당원도 슈퍼팩 '아메리카 라이징'(America Rising)을 결성, 힐러리의 대선출마 저지를 위한 웹사이트(StopHillary2016.org)를 개설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