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광주 수출, 사상 첫 160억 달러 향해 순항

올해 광주 수출이 자동차와 생활가전 수출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6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광주의 1~9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한 총 119억 달러로 과거 같은 기간 대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경우 광주 수출은 지난 2010년 100억 달러 돌파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처음으로 수출 160억 달러 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광주 수출 증가의 주인공은 단연 자동차다. 1~9월 광주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7.7% 증가한 42.2억 달러로 지난 2012년 이후 최대 수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2013년 10월 이후 12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 중이며 최근 8~9월 수출 증가율 역시 각각 14.5%, 51.2%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자동차 수출 증가의 배경에는 지역의 대표 수출 품목인 기아차 ‘쏘울’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광주공장에서만 생산 중인 대표 준중형 모델 쏘울은 지난 8월 프란체스코 교황 방한 당시 의전차량(포프모빌 Pope Mobile)으로 최종 선정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는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교황의 차(車)’라는 인식과 함께 세계시장에서의 간접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행운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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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해외 소비자들의 인지도 상승은 자연스럽게 판매량 증가와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쏘울이 가톨릭 신자가 많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배경에는 교황의 간접 홍보 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쏘울의 유럽시장 판매량은 총 2,066대로 교황 방한 당시인 8월 1,263대 대비 63.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3월 1,880대가 판매된 이후 54개월 만에 최대 판매량이다.

쏘울이 유럽시장에서의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광주 자동차의 유럽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98.7%) 수출을 비롯해 독일(48.0%), 영국(42.4%), 스페인(111.3%)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최대 수출국인 미국 수출도 교황 방한에 따른 홍보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55.6% 증가하며 광주 자동차 수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가며 광주 수출 160억 달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냉장고의 1~9월 누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4.1% 증가한 11.4억 달러를 기록 중이며 세탁기 역시 7.7% 증가한 1.6억 달러로 순항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광주의 양대 수출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올해 지역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자동차의 선전으로 이러한 우려를 덜게 됐다”며 “한·호주 및 한·캐나다 FTA가 연내 발효될 경우 관세 즉시 철폐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더욱 가시화되면서 올해 광주의 사상 첫 수출 16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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