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이 19일 진학사로부터 입수한 '재수생의 수능성적과 입시 결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전보다 성적이 2개 등급 이상 오르거나 기존보다 상위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은 전체의 47.01%(1만4,850명)에 불과했다. 수험생의 14.57%(4,603명)는 재수 이후 오히려 성적이 하락하거나 기존보다 낮은 대학에 합격했으며 38.41%(1만2,132명)는 재수 이전과 비슷한 대학에 합격했다. 재수를 하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통념이 사실상 절반에게만 해당한 것이다.
이번 분석은 고3과 재수생 신분으로 2011·2012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3만1,585명을 대상으로 했다.
재수 성공·실패 비율은 성적 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성공비율은 80~90점대(백분위 기준)가 54.23%로 가장 높았고 70~80점대는 51.23%, 90~100점대는 47.82%, 60~70점대는 47.19%를 기록했다. 이 때 성공률은 2개 등급 이상 백분위 성적이 오르거나 배치표상 기존보다 상위권에 속한 대학에 합격한 경우로 한정했다.
실패율이 가장 높은 성적 대는 90~100점대로 30.05%였다. 이어 80~90점대(18.60%), 60~70점대(11.93%)가 뒤를 이었다. 실패의 기준은 재수하기 전보다 성적이 하락했거나 기존 합격 대학보다 하위권 대학에 합격한 경우에 해당한다.
성적이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아 재수 이전과 비슷한 대학에 합격한 비율은 10∼0점대가 85.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10점대가 74.51%, 30∼20점대가 67.43% 순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관계자는 "90∼80점대의 수험생들은 기본적인 수능 준비가 잘 돼 있는데다 편차가 조밀하게 분포돼 있어서 점수 상승 폭이 비교적 컸고 지원할 수 있는 상위그룹 대학의 수가 많아 성공의 기회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상위권인 1등급대 수험생의 실패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한 두 문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등 경쟁이 치열한데다 목표도 소수의 최상위권 대학의 학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며 "최상위권인 탓에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던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