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을 확정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려던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배상문은 20일 일본 미야자키의 피닉스CC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던롭 피닉스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에 더블 보기 1개로 1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2오버파 215타를 적어낸 배상문은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시즌 4승째를 노렸던 배상문은 12언더파 201타의 무토 도시노리에게 우승을 넘겨주고 말았다.
올 시즌 누적상금 1억5,100만엔으로 2위인 이시카와 료(8,600만엔)와 3위인 다니구치 도루(8,500만엔)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배상문은 그러나 남은 2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역전 허용 가능성을 남겨 두고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이시카와나 다니구치가 2연속 우승할 경우 8,000만엔을 추가해 배상문을 누르고 상금왕에 오를 수 있게 된다.
내년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 배상문은 다음달 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6일간 펼쳐지는 퀄리파잉(Q)스쿨 최종 예선에 출전한다. 김비오(21ㆍ넥슨)와 20일 끝난 Q스쿨 2차 예선을 통과한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 등 156명이 겨뤄 25명만이 내년 PGA 투어 카드를 확보한다.
오는 24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배상문은 “일본에서 할 만큼 했다. 다른 선수가 역전해 상금왕에 오른다면 진짜 대단한 선수일 것”이라면서 “일본 생활을 통해 퍼트와 위기 관리 능력이 좋아졌다. 미국 무대에 꼭 진출해 최경주ㆍ양용은 선배처럼 한국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