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업계 회계산정 방식 '제각각'

SKT는 '총액' KTF·LGT는 '순액' 기준 적용

이동통신업계에 회계산정 방식을 놓고 논란이일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발 사업자인 SK텔레콤[017670]은 회계 산정시 '총액'기준을, 후발 사업자인 KTF[032390]와 LG텔레콤[032640]은 '순액' 기준을 적용하고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매출을 놓고 투자자들의 '착시 현상'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회계 산정 기준의 상이점은 우선 가입자당 매출(ARPU) 산정 방식에서알 수 있다. SK텔레콤은 전체 ARPU를 산정할 때 가입비를 포함하는 반면 KTF와 LG텔레콤은 가입비를 제외하고 있다. 특히 선.후발 사업자간 상이한 회계 기준은 데이터 매출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실례로 SK텔레콤의 지난해 데이터 매출은 2조4천590억원이었으며 KTF는 6천83억원, LG텔레콤은 4천6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형상 보면 SK텔레콤의 데이터 매출이 KTF와 LG텔레콤에 비해 4~6배가 많다. 데이터 매출 가운데 소비자가 휴대전화로 접속할 때 발생하는 무선인터넷 매출은 정보 이용료와 데이터 통화료로 나뉜다. 통상적으로 정보 이용료의 80~90%는 정보제공업체(CP)가, 나머지는 이동통신사가 가지며 데이터 통화료는 전액 이통사 몫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정보 이용료와 데이터 통화료를 자사 매출로 잡고 있는 반면KTF는 자사로 돌아오는 데이터 통화료만을, LG텔레콤의 경우 CP에 나눠준 정보이용료(618억원)를 적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처음부터 CP로부터 저작권료 등을 통째로 사오고 있어 CP 매출을 따로 빼내기 어려운 데다 CP가 회수하지 못하는 정보 이용료까지우리가 부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데이터 매출에는 무선 인터넷과 함께 문자메시지 서비스(SMS) 매출도 포함되는데 SK텔레콤은 실제로 SMS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제공건수×30원'을 전체 데이터 매출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SK텔레콤의 지난해 SMS 매출은 9천812억원이었으나 이 중 7천5억원(71.4%)은 공짜 SMS에서 비롯됐다. 반면 KTF와 LG텔레콤은 '유료 SMS 제공건수×30원'을 매출로 잡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공짜로 제공된 SMS는 기본료(음성 매출)에서 빼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공짜 SMS 규모와 액수 등을 고지하고 있다"면서 "'총액'기준 적용에 따른 부풀리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004년 초 이통 3사에 데이터 매출을 '순액' 기준으로 적용할것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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