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통합신당 추진등 정면대응 의지

고건측 대통령과의 차별화 시도에도 쐐기<br>일부선 "차기 대선주자 직접결정 뜻" 해석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21일 민주평통 자문위원회 발언에 대해 “표현과정에 절제되지 않은 점이 있다“고 사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盧대통령, 통합신당 추진등 정면대응 의지 盧대통령 "공격에 하나하나 해명""대통령이 동네북"… 고건측 차별화 시도에 쐐기일부선 "차기 대선주자 결정에 개입 의지" 분석도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21일 민주평통 자문위원회 발언에 대해 “표현과정에 절제되지 않은 점이 있다“고 사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요즘 대통령이 동네북이 되어 있다"고 토로하고, "그동안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아 왔지만 참아왔는데, 앞으로는 하나하나 해명하고 대응할 생각"이라며 "할 일도 열심히 하고 할 말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할말 한다고 국정이 결코 소홀해지지 않을 것이다. 귀찮고 힘든 만큼 저도 국정을 또박또박 챙겨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노 대통령이 이른바 '맞짱 정치'를 택해서라도 열린우리당 내분과 내년 대선 문제 등과 관련한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민주평통 발언' 이후 불거진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충돌을 불사하더라도 통합신당 추진과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노 대통령, "못 참겠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작심한 듯했다. 고건 전 총리의 반격에 참을 수 없다는 뜻이 역력했다. "술은 맛도 좋아야 하지만 뒤가 깨끗해야 좋은 술"이라고 말문을 튼 뒤 "두 번 세 번 해명을 했는데도 (고 전 총리는)전혀 미안하다는 표정이 없어 섭섭하다. 술 뿐만 아니라 사람도 뒷모습이 좋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발언은 '동네북'이란 직설적 표현으로 이어졌다. 노 대통령은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 대통령을 동네 북처럼 이렇게 두드리면 매우 섭섭하고 때로는 분하다"고 수위를 높였다. 계속되는 직격탄. 노 대통령은 고 전 총리에 대해 정치적 쐐기를 박으려 한 것 같다. 민주평통 발언 이후의 공방전이 고 전 총리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면, 정치적 금도와 신의 문제 등을 에둘러 거론함으로써 전세를 역전시키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아울러 이른바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대해서도 묵과할 수 없다는 의지도 묻어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장관 7개월만에 해임 소식을 듣고 그만두었지만 그 대통령을 비방한 일이 없다. 끝까지 김대중 대통령을 변호했다"면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도 정치 전략으로 '차별화'를 일절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직접적으로는 고 전 총리를 겨냥했지만, 현 정부에서 각료를 지냈으면서도 통합신당론 논쟁을 계기로 노 대통령과 등을 돌린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나 정동영 전 의장을 화살을 겨눈 것이다. ◇차기 주자 결정에 개입 의지=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앞으로 할말 다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노 대통령이 앞으로 정치 구도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충분히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통합신당 추진에 제동을 거는 것을 넘어 차기 대선주자 결정에 직접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도 이와 맞닿아 있다. 입력시간 : 2006/12/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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