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두산 「트라이 씨」팀(도전과 창조의 현장)

◎“그룹위기 우리가 돌파”/사업구조개편 선봉장/OB맥주 고전후 리스트럭처링 주도/“2,000억 흑자 목표” 올 사업계획 펴내/지식·생명공학·레저산업 등 추진도서울 을지로 두산그룹 본사 20층에 위치한 「트라이 씨(Tri­C)」팀의 하루는 시작과 끝이 없다. 창업 2세기를 향한 두산그룹의 사업구조를 내실있게 완성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에 휩싸여 이들에겐 낮과 밤의 구별이 없기 때문. 「도전(Challenge)·창조(Create)·변화(Change)」. 이 팀에 스며들어 있는 기본 정신이자 슬로건이다. 1백년을 이어오면서 형성된 보수라는 두산의 기업문화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도전의 문화를 창조하는 변화의 틀을 만들어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산의 변신에서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 팀의 출발점은 지난 96년 1월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산은 91년 페놀사건을 겪은 이후 주력기업인 OB맥주의 고전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두산의 경영진들은 그룹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를 향한 돌파구를 마련해야만 했다. 이를 위해 탄생한 타스크포스팀이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매킨지사와 두산이 공동으로 참여한 바로 「트라이 씨」팀이다. 이 팀은 ▲사업구조조정(리스트럭처링)팀 ▲OB맥주 개선팀 ▲그룹경영전략 수립 및 실행·평가팀 등 3개의 하부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두산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문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 팀의 장점은 프로젝트별로 매킨지와 두산의 인력구성이 탄력적으로 변하는 조직과 실전적이고 사실에 근거한 문제접근 방식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담당임원인 김철중 상무는 이와관련 『우리팀은 현실을 직시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두산의 리스트럭처링은 고성장이 아닌 저성장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팀이 마련한 전략은 외형중심의 사업구조를 이익 및 현금흐름(Cash Flow) 중심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것이다. 지난 1년동안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매각하고 OB맥주의 마케팅전략을 「OB라거」로 집중하고 영업형태도 도매상 중심으로 전환한 것은 이 팀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1년 동안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은 결정판은 「97년 사업계획」. 철저하게 사업구조를 이익중심으로 전환, 6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보다 2천6백억원이 개선된 2천억원의 흑자를 내겠다는 내용이 사업계획의 골자다. 『우리가 모든 사업계획을 짠 것은 아니지만 이익 및 현금흐름 중심의 지침을 각 계열사로 보내 이와 맥을 같이하는 사업계획을 만들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며 『무엇보다 각 계열사들이 실천가능한 사업계획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김상무는 강조했다. 「트라이 씨」팀은 또 두산의 잠재력이 어떤 분야에 있는가를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제2단계 작업은 지식산업, 생명공학, 레져·유통 등 추진 사업들을 실천가능하게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들은 『「트라이 씨」팀의 진면목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 팀은 두산을 다시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업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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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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