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LG 데이콤 경영권 인수] 동양과 지분인도 협정

LG가 종합통신 그룹으로 변신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데이콤 경영권을 놓고 LG와 치열한 경합을 벌여온 삼성이 4일 사실상 싸움을 포기, LG가 데이콤의 주인으로 낙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는 종합통신 그룹으로 변신하기 위해 앞으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LG는 오는 2005년까지 데이콤에만 총 6조5,000억원을 투자, 매출 10조원의 회사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정보통신 사업 관련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LG는 기존의 정보통신 장비제조업·통신서비스업 등과 데이콤의 유선분야를 합쳐 유·무선을 종합하는 통신사업자로 변신, 한국통신과 경쟁하겠다는 방침이다. LG는 특히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인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데이콤 경영권과 관련, LG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삼성은 이날 경쟁을 포기하기로 전격 결정,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한 임원은 이날 『대세를 따르겠다. 앞으로 추가 지분매입 등 데이콤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일체의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와 실익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히고 『이 과정에서 어떠한 정치적 압력도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콤을 포기한 마당에 사업전망이 불확실한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에 당장 관심을 쏟을 이유가 없고 유선회사가 없는 무선서비스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말해 당분간 통신사업 분야에 대한 추가 진출시도를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삼성이 이날 돌연 데이콤 경영권 싸움에서 물러선 것은 LG와 동양이 지분 인도협정을 맺은 것이 알려지면서 더이상 힘으로 저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가뜩이나 자동차 사업에서 실패, 여론이 악화된 마당에 데이콤을 놓고 LG와 싸움을 벌이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도 저간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이날 결정은 하나로통신 등 새로운 통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데이콤 싸움에서 통신서비스 산업 진출의 필요성을 강력히 어필한 삼성이 하나로통신 주인찾기에서는 데이콤전(戰)에서의 양보를 내세워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재현 기자 JHYUN@SED.CO.KR

관련기사



백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