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자-JCB 지불보안 '적과의 동침'

온라인 카드사기 근절위해 이례적 제휴세계적 신용카드사 비자카드와 일본 최대 신용카드사 JCB가 전자상거래 보안 강화분야에서 '적과의 동침'에 들어갔다. JCB는 최근 비자카드가 개발, 상용화한 '비자안전지불서비스(Verified by Visa)'를 자사의 인터넷 지불 모델로 도입키로 비자와 합의했다. 양사는 앞으로 인터넷 지불분야에서 추가 기술개발 및 운용 등 다방면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세계 카드시장에서 치열한 브랜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사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손을 잡은 것은 온라인 카드사기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 미 컨설팅사 '가트너G2'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인터넷 카드사기액은 7억 달러로 오프라인 카드사기보다 19배나 많았다. 실물 카드의 위ㆍ변조보다는 온라인 상에서의 해킹이나 번호도용 등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계 네티즌의 약 70%가 기존의 인터넷 결제보안 시스템의 안전성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온라인 쇼핑시 가장 강화되어야 할 분야로 보안을 꼽고 있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온라인 카드사기 근절이 최우선 과제인 셈이다. JCB사가 비자와 제휴를 결정한 것은 급팽창하는 일본의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알려졌다. 컨설팅업체 '액센추어'는 일본의 온라인 쇼핑시장이 지난 2000년 8,240억엔에서 2005년에는 13조3,000억엔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자안전지불서비스는 인터넷 카드결제시 승인 이전에 카드 발급사가 카드소지자의 비밀번호를 통해 신분을 확인, 안전한 전자상거래를 가능하게 해준다. 국내에서도 삼성몰, 롯데닷컴, 인터파크, 한솔CS클럽 등 주요 쇼핑몰 업체들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외환카드, 하나은행, 한미은행 등 카드발급사들도 오는 5월 본격 상용화를 위해 시범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김영종 비자코리아 사장은 "비자카드와 JCB는 안전하고 간편한 인터넷 지불 기술을 개발, B2C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협력할 방침"이라며 "온라인 쇼핑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지불 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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