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시아 각국 '무역항' 선두다툼 치열

아시아 각국 '무역항' 선두다툼 치열「아시아 항전(港戰)」이 뜨거워지고 있다. 아시아 각국이 저마다 21세기 아시아의 해상 물류 거점(허브)의 지위를 노리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아시아 국가들이 항만 규모 확충, 정보기술(IT) 도입, 외국과의 제휴 등 갖가지 방법을 총동원, 경기 회복을 계기로 급증하고 있는 이 지역의 해상 무역을 주도하기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드류리 시핑 컨설턴트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의 컨테이너 해상 운송량은 7.8% 늘어난데 그친 반면 극동아시아지역은 12.1%, 동남아시아는 8.0%, 남아시아는 7.9%가 각각 늘어나는 등 아시아 각지는 평균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해상 무역이 활성화되자 각국이 물류 중심지로서의 위치를 확보해 이익을 누리기 위해 「물류 유치전」에 나선 것이다. 경쟁 구도의 한가운데로 뛰어든 나라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그동안 항만시설 부족으로 인해 상당규모의 수출입품을 싱가포르를 경유해 운송시켜야 했던 말레이시아는 지난 3월 대형 컨테이어 터미널을 갖춘 「탄중 페라퍼스항(港) 」을 가동시켰다. 자국은 물론 그동안 싱가포르로 집중돼 온 인근 지역의 물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것. 말레이시아는 새로운 항구 개항을 계기로 해상 운송능력을 내년까지 약 3배가량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통관 당국과 운송업체, 수출입업자 등을 연결시키는 온라인망을 구축, 항만 시설 첨단화와 인건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노리고 있다. 홍콩에 이어 아시아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싱가포르도 말레이시아의 이같은 추격전에 재빨리 응수하고 있다. 최근 「파실 판잔항(港)」을 개항, 연간 물류 처리능력을 지난해 1,595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2,200만TEU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려놓았다. 싱가포르의 항만을 운용하는 공기업 「PSA코퍼레이션」은 이밖에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선박 관리나 통관 수속도 모두 전산화시키고 한국, 브루네이, 포르투갈 등과 업무 제휴를 통한 신규 사업에 착수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한편 중국도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중국은 상하이를 국제 항구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02년까지 컨테이너 5,000~6,000개를 수용할 수 있는 대단위 항만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무역 거래량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홍콩은 컨터이너 화물터미널을 운영하는 허치슨 왐포아가 영국, 네덜란드, 파나마 등에 이어 중국 선전(深 )의 국제컨테이너터미널에 50% 이상을 출자하는 등 국제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7/12 18:0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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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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