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이어 홍콩과 싱가포르도 헤지펀드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는 등 각국의 헤지펀드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홍콩 금융당국이 싱가포르 헤지펀드인 아만 캐피털 글로벌이 파생상품 거래 손실로 청산한 후 일부 대형 헤지펀드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지난 4주간 10여개 주요 헤지펀드의 최고경영진을 소환해 업계의 차입금 수준을 조사했다. 이 같은 홍콩 당국의 조사는 올 들어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 설립이 급증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컨설팅업체인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올 들어 5월말까지 홍콩에서는 14개의 헤지펀드가 새로 설립됐는데 이는 아시아 금융허브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싱가포르의 6개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홍콩 헤지펀드 업계의 자산규모는 1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동안 헤지펀드 규제에 소극적이던 싱가포르도 자국 소재 아만 캐피털의 청산을 계기로 감독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