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위기이후 예대마진 0.2%P 확대

기업대출 예대마진 6년만에 최대

지난 10년간 국내 은행들의 예대마진은 경기상황이나 시장금리 변화에도 불구하고 3.5%포인트 내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예대마진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3.4%포인트 수준에서 머물다가 외환위기 이후 3.6%포인트로 0.2%포인트 확대됐다. 또 지난해 기업대출에 따른 예대마진은 6년만에 최대를 기록했으나 가계대출에 의한 예대마진은 2년 연속 줄어 들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일반은행의 예대마진 추이 및 변동요인'에 따르면 정부 당국에 의한 여수신 금리규제가 있었던 1997년까지는 은행의 예대마진이 3.4%포인트 내외에서 유지됐으나, 이후 외환위기 여파로 인한 대기업의 도산과 신용카드대란 등이 있었던 2000년과 2003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3.6%포인트를 웃돌았다. 외환위기 이후 예대마진이 소폭 확대된 것은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기보다는차주의 신용위험에 따라 차등금리폭을 확대하고 대출포트폴리오의 구조를 변화시켜대출수익률을 높인 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이 분석한 예대마진은 신규취급 및 잔액기준이 아니라 은행이 보유한 여수신으로부터 실제 수입 또는 지급이 이뤄진 이자에 따라 산출된 것이다. 연도별 예대마진을 보면 1995년 3.34%포인트에서 1996년 3.63%포인트로 올랐다가 1997년에는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따른 이자를 대거 회수하지 못함에따라 3.42%로 뚝 떨어졌다. 예대마진은 외환위기 직후 이례적인 고금리 정책이 실시됐던 1998년에 4.20%포인트를 기록한 후 1999년에는 3.63%포인트, 대기업의 줄도산을 경험했던 2000년에는3.29%포인트로 하락했으며, 2001년 3.67%포인트, 2002년 3.74%포인트, 2003년 3.56%포인트, 2004년 3.74%포인트를 각각 나타냈다. 대출채권별 예대마진을 보면 기업대출의 경우 작년에 2.98%포인트를 나타내 1998년의 3.16%포인트 이후 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1997년의 2.73%포인트에 비해선 0.25%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크게 높아진데다 대출금리 결정과정에서 차주의 신용리스크를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가계대출 예대마진은 주택담보대출의 급등세로 인해 2003년 3.65%포인트에서 작년에 3.50%포인트로 축소돼 2년 연속 축소세를 보였고, 1997년에 비해서는 0.36%포인트 줄어들었다. 가계대출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2000년말 51.5%에서 2002년말 63.5%, 작년말 65.5%로 증가해왔다. 한은 금융안전분석국 서영만 차장은 "최근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통해 폭리를 취해왔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었으나 지난 10년간 예대마진을 분석한 결과 은행들은경기상황이나 시장금리 변화에도 불구하고 예대마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경향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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