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브랜드에 눈 뜬 남자 '편집숍'으로 모셔라

패션에 관심많은 남성 늘면서 백화점·아웃렛·홈쇼핑 잇달아 오픈

의류는 기본… 화장품부터 잡화·액세서리까지 총망라

해외브랜드도 앞다퉈 들여와

휴식공간 더해 젊은층 열광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남성 의류 편집숍인 갤럭시라운지.

남성용 슈즈 편집숍.

최근 들어 여성 못지 않은 패션 감각을 갖고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이 패션·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백화점은 물론 홈쇼핑, 아웃렛까지 잇따라 남성 편집숍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 남성은 의류를 비롯해 모자, 양말 같은 잡화에서 화장품, 생활용품, 문구용품 등에도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어 이들을 잡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최근 한태민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남성 편집숍 '샌프란시스코 마켓'을 인터넷몰에 입점시켰다. 샌프란시스코 마켓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활동 중인 한 디자이너가 서울 신사동과 한남동, 명동 등지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남성 전용 편집숍이다. 성은정 CJ오쇼핑 e패션사업팀장은 "패션에 관심많은 남성들이 온라인몰에서도 큰 손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문을 연 롯데아웃렛 고양터미널점에도 남성 편집숍이 자리를 잡았다. 이 곳에 문을 연 '본 이탈리아'는 발리, 톰브라운, 질샌더, 아크네 등 유럽 브랜드의 남성용품을 한데 모았다.


백화점들은 아예 남성 편집숍을 새로운 성장 동력군으로 설정하고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지난 5월 랩시리즈, 비오템, 아베다 등의 브랜드로 구성된 남성 화장품 편집매장 '엣지'를 오픈한데 이어 조지클레버리, 산토니, 맥나니 등 20여개 직수입 브랜드를 판매하는 구두 편집숍 '맨잇슈'도 선보였다. 또 올 연말엔 가방, 지갑, 벨트 등 비즈니스 액세서리 전문매장인 '다비드컬렉션'을 확대해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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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본점이 이달 문을 연 남성 럭셔리관에도 곳곳에 편집숍이 배치됐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IMZ'를 비롯해 셔츠·액세서리 편집숍인 '멘즈 퍼니싱', 아이웨어 편집숍 '옵티컬 W' 등이 둥지를 틀었다.

패션 브랜드들 역시 앞다퉈 남성 편집숍을 선보이며 남성 트렌드세터 잡기에 나섰다. 제일모직은 지난 8월 신세계 본점 7층에 대형매장인 신개념 편집숍 '갤럭시 라운지'를 첫 선보이며 편집숍 유통을 강화하고 있다. 갤럭시의 수트·재킷을 비롯해 명품 슈즈 브랜드 '맥나니', 이태리 남성복 거장 체사레 아똘리니의 장남 빈센조 아똘리니의 재킷 브랜드 '스틸레 라티노', '에르노', 글로벌 골프웨어 '갈빈 그린' 등 차별화된 브랜드로 고급 라이프스타일숍을 연출했다. 제일모직은 이달 말 롯데백화점에도 갤럭시 라운지를 오픈한다.

루이까또즈도 지난 6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28~39세 남성을 위한 전문 편집숍 '루이스클럽'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개관했다. 루이스클럽 라인으로 새로 디자인된 루이까또즈 백, 유럽에서 수입한 의류와 잡화와 함께 스킨케어, 액세서리 제품을 판매한다.

유통 및 패션계가 남성 편집숍에 몰두하는 것은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개성을 추구하는 남성들의 증가로 한 브랜드 매장에서 일괄 구매하는 소비 행태가 약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젊은 남성들의 경우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저항감이 낮아 일단 브랜드 상품에 눈을 뜨면 또 다른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강한 것도 남성 편집숍 열풍이 불게 된 배경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슈즈, 백을 비롯해 작게는 모자, 양말 등 각종 소품에 신경쓰는 젊은 남성들의 소비 트렌드를 모두 갖춘 편집숍이야 말로 다양한 브랜드와 각종 액세서리를 한 장소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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