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 SK네트웍스에 8,500억 출자전환

SK㈜가 8,500억원의 출자전환을 최종 결정, 7개월 이상 끌어온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정상화 문제가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SK그룹 역시 급속도로 안정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출자전환을 반대했던 소버린, SK㈜ 노조 등의 반발과 만만치 않은 SK네트웍스의 부채규모 및 목표 EBITDA(이자ㆍ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달성은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SK네트웍스 환골탈태=SK네트웍스는 SK㈜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확정됨에 따라 부채가 9조5,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줄어 4조2,000억원에 이르는 자본잠식을 메우게 됐다. 한마디로 환골탈태한 셈. 세부내역을 보면 출자전환 3조1,900억원(SK㈜ -8,500억/채권단 2조3,400억)에 국내외 채권단의 캐시바이아웃(CB0)으로 1조원 가량의 채무면제 이익을 얻게 됐다. SK네트웍스는 또 에너지와 정보통신에 집중하고 비교우위에 있는 무역(화학ㆍ철강 부문)과 패션사업을 키워 향후 5년 동안 평균 4,000억원대의 EBITDA를 창출할 계획이다. 계획이 실현되면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이자율 5%)과 우선주를 상환하고도 매년 1,000억원 가량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은 “영업이익이 현재도 발생하고 있으며 전용회선망, 단말기 판매 등 정보통신 사업이 유망해 오는 2007년에는 우량회사로 변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자전환 후 남는 문제=SK네트웍스가 정 사장의 말처럼 우량회사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첫번째 관건은 현재 1,000억원대의 EBITDA가 4,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느냐다. SK㈜ 노조 및 시민단체 등은 “SK네트웍스의 목표 EBITDA는 극히 비현실적”이라며 “SK㈜ 등이 추가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SK네트웍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SK텔레콤ㆍSK㈜의 지속적인 지원이 불가피해 계열사 부당지원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SK㈜ 사외이사인 김중환 한국외대 교수는 이 같은 부담으로 지난 6월 출자전환에 반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사회에 앞서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의 모회사인 SK㈜ 역시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14.99%)과 노조로부터 상당한 압력에 시달릴 전망이다. 소버린은 SK네트웍스 부실에 책임이 있는 현 경영진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사진에 대해 배임 등으로 소송을 제기하거나 파업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관련기사



손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