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일부 회사의 경우 현대의 오너 대주주들이 이번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현대 고위관계자는 『鄭명예회장과 정몽준(鄭夢準) 고문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대형 계열사 중 오너들이 실제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계열사들에서 이들을 이사로 선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1, 2대주주인 鄭명예회장과 鄭고문은 올 주총 이후 이사진에서 제외돼 경영에 관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金위원장은 또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 자산 2조원 이상인 8개 계열사의 경우는 정부의 요구보다 1년 앞당겨 올 주총에서 사외이사의 비율을 50%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연대가 요구하고 있는 「소액주주에 대한 사외이사 추천권 부여」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부터 수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현대가 이처럼 오너의 경영관여를 줄이고 사외이사의 비율을 조기에 높이기로 한 것은 현대 계열사의 주가하락이 오너 중심의 경영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있는데다 鄭명예회장이 주가관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울 것을 직접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연성주기자SJY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