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한·UAE 시스템반도체 전략적 제휴

합작사 설립 등 다각적 협력 모색키로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와 한국형 원전(原電) 수출과 대규모 유전(油田) 확보에 이어 양국 간 합작을 통해 세계 최강 수준의 '반도체산업'을 함께 키우는 제3의 전략적 협력을 모색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세계 2위의 시스템 반도체 선도국인 UAE와 메모리 반도체와 디바이스(전자제품)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이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를 공식 창구로 삼아 올해 하반기 중 UAE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스마트 시대'의 총아로 각광 받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반도체 분야에서의 한ㆍUAE 간 공조를 위해 ▦반도체 분야의 공동 연구 ▦공동자금 조성 ▦유통망의 공동관리 ▦합작 제조업체 설립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연내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와 UAE 아부다비펀드(ADIA) 간 공동투자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 금융산업의 국제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UAE는 시스템 반도체 제조(foundry) 분야 세계 2위의 위상과 막대한 자본력을 갖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1위의 지위와 설계 능력, 대형 수요처를 보유한 우리나라와 제휴할 경우 이 분야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의 돌파구를 만들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라며 "양국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 보완하면 단기간 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지각변동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미래기획위와 UAE 아부다비의 'EAA(미래전략기구)'는 최근 공동분석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가 양국 협력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올해 하반기쯤 구체적인 제휴관계를 체결하기 위해 현재 치밀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 반도체는 스마트폰ㆍ디지털TVㆍ게임기 등 새로운 전자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자동차ㆍ중공업 등 기계 분야가 전자적 제어 기능을 부가하면서 연 6∼15%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세계 시장 규모가 200조원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45조원)의 4배를 넘어섰으나 우리나라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3%로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